1970년대 후반 영국의 역사가 Lawrence Stone이 내러티브의 부활을 요청한지 40년이 경과한 지금, 내러티브에 관한 인문학의 기대는 자못 크다. 이에 비례하여 역사학과 역사교육 분야에서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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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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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후반 영국의 역사가 Lawrence Stone이 내러티브의 부활을 요청한지 40년이 경과한 지금, 내러티브에 관한 인문학의 기대는 자못 크다. 이에 비례하여 역사학과 역사교육 분야에서도 내...
1970년대 후반 영국의 역사가 Lawrence Stone이 내러티브의 부활을 요청한지 40년이 경과한 지금, 내러티브에 관한 인문학의 기대는 자못 크다. 이에 비례하여 역사학과 역사교육 분야에서도 내러티브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국내외 역사학과 역사교육 연구의 주 관심은 철학, 문학, 교육학 분야의 성과에 의거하여 내러티브의 특징, 기대효과,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국한되어 왔다. 요컨대 이제까지의 연구 성과는 내러티브 일반에 관한 논의를 넘어 ‘도대체 역사 내러티브가 무엇인가?’에 관해서는 충분히 해명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점을 해명하는 데 집중하였다. 첫째, 문학 내러티브로 대표되는 내러티브 일반과 구분되는 역사 내러티브의 고유한 특성은 무엇인가? 둘째, 그 특성은 역사 내러티브의 위계와 구조에 어떻게 반영되는가?
첫 번째 문제에 관해 본 논문에서는 역사 내러티브의 핵심적 특성을 시간에 관한 의식과 감각에서 찾았다. 역사 내러티브의 특징은 종래에 강조되어 왔던 것처럼 사실성에 대한 천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대해 회고하고 미래에 대해 전망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기준으로 이미 발생한 변화의 폭과 속도, 그 영향과 의미를 매우 예민하게 포착하게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혁명과 반동, 진보와 퇴보, 발전과 정체 같은 역사적 개념은 정보와 정보, 언술과 언술 간의 관계를 규율하는 해석의 틀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가치 개념인 동시에 고도의 규범적 시간 개념이다. 두 번째 문제에 관해 본 연구는 지난 반세기 간 진행되어 온 이론적 논쟁의 성과에 입각하여 역사 내러티브가 세 가지 유형의 설명모델을 구성된다는 전제에서 해명을 시작한다. 여기에는 규범적 설명(normative explanation), 내러티브적 설명(narrative explanation), 의도적 설명(intentional explanation)이 포함된다. 주어진 조건이 같다면 결과도 동일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규범적 설명의 효용은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에 비해 역사학에서는 제한적이지만, 구조 연구에서는 필수 불가결하다. 내러티브적 설명은 비교되는 특정 시점(時點)들 사이에 일어난 변화의 폭과 정도에 주목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의도적 설명은 개인의 독특성의 산물로만 간주되어왔던 행위주체의 의도를 행위의 목표, 상황판단, 적절한 수단의 선택과 연결시킴으로써 어느 정도 합리적 설명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랑케 이후 역사학에서 전통적으로 중심되어 왔다.
이러한 세 개의 설명모델은 각각 거시적 역사(macrohistory), 중간 수준의 역사(mesohistory), 미시적 역사(microhistory)를 재현할 때 강점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근대 역사학의 주요 저작들을 분석할 때만이 아니라, 지적 수준과 연령대에 맞게 역사교육을 설계할 때도 이 세 개의 설명모델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