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자는 오늘날의 도덕 심리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마크 하우저(Marc Hauser)의 도덕 심리학을 비판적으로 소개하고자 했다. 보고자가 다른 학자가 아닌 하우저를 굳이 선택하려...
보고자는 오늘날의 도덕 심리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마크 하우저(Marc Hauser)의 도덕 심리학을 비판적으로 소개하고자 했다. 보고자가 다른 학자가 아닌 하우저를 굳이 선택하려 했던 이유는 그의 논의 속에 도덕 심리학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녹아들어가 있으며, 이에 따라 도덕 심리학적 쟁점들에 대한 전반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하우저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의 다양한 자료를 인용할 때 그러한 자료들의 진리성이 충분히 담지되고 있는지, 그것이 편향된 자료인지 혹은 논의에 맞추기 위해 원 저자의 의도를 다소 왜곡하여 인용하고 있는지는 논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오히려 그의 이론은 도덕 심리학에서의 쟁점을 적절히 드러내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보고자가 ‘소개’를 거론했던 이유는 국내에서는 하우저의 도덕 심리학은 물론이고 도덕 심리학이 포괄하는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알려진 바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미 하우저의 입장에 대해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음을 전제하고서 비판적인 논의를 진행하다 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맥락에서의 비판인지를 이해하기가 힘들어지며, 이에 따라 생산적인 후속 논의를 기대하기가 상대적으로 힘들어질 수가 있다. 이와 같은 사정을 감안하여 보고자는 새로운 지식에 대한 소개와 이해를 한편으로 도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지식이 어떤 맥락 속에 위치해 있고, 또한 어떻게 비판될 수 있는지를 균형 있게 정리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