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선행 상속연구의 두 관점(국내의 사회문화이론과 서구의 경제요인이론)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여 새로운 이론틀을 설정한 후, 17-18세기 분재기 사례를 통해 조선 후기 상속관행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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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고려대학교 대학원, 2009
학위논문(박사) -- 고려대학교 대학원 , 사회학과 사회학전공 , 2009.2
2009
한국어
서울
x, 329 p. : 삽도 ; 26 cm.
지도교수: 안호용
부록: 조선시대 작성된 분재기
참고문헌 : p. 25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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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선행 상속연구의 두 관점(국내의 사회문화이론과 서구의 경제요인이론)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여 새로운 이론틀을 설정한 후, 17-18세기 분재기 사례를 통해 조선 후기 상속관행의 본질과 후기 사회의 특성에 대해 살펴본 연구이다.
이 연구의 최초 문제제기는 17-18세기 분재기 사례에 나타나는 ‘분할상속의 지속’이다. 즉 기존 연구의 주장들과는 다르게 조선 후기에도 장자상속으로의 변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으며 오히려 많은 경우 분할상속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을 볼 때, 기존 사회문화요인 연구가 후기 ‘분할상속의 지속’을 설명하는데 미흡한 면이 있다고 보고 이 이론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후, 이에 대한 보충적인 설명력을 가질 수 있는 서구의 경제요인 이론을 비판적으로 도입하여, 상속관행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구성했다. 이를 위해 경제요인이론의 대표적인 지표를 기술수준(技術水準), 농업집약도(農業集約度)로 설정하고 적합한 가설을 세운 후 비교문화사례연구의 기초 통계자료를 통해 그 타당성을 검증했다. 즉 구조에서 찾아진 상관관계를 통해 이론적 가설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조선 후기 상속관행 변천에 대한 적용가능성을 모색해 보았다.
이와 같은 적용가능성을 통해 조선 후기 상속관행이 인류사적 보편성과 어떤 지점에서 접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고, 그에 따른 결과로서 조선 후기의 상황적 특수성을, 구조주의에서 유래한 ‘중층성’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탈진화론적인 관점과 탈합리적인 관점으로 이해하고 있다. 물론 이런 연구 방향 즉 ‘사실의 제시’가 아닌 ‘구조와 인과성을 지향’하는 연구가 새롭게 시도되는 것은 아니다. 식민지 시대 일본인 학자와 김두헌 등에 의한 몇몇 연구를 보면, 이러한 전망이 선도적으로 제시되어있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진화론적인 도식에 얽매여, 사실을 이론에 종속시키는 우를 범했다. 또한 해방이후 이러한 오류를 극복하고자 했던 한국의 학자들도 또 다른 극단 즉 실증주의와 민족주의에 빠져버렸다. 이후 분재기를 통한 상속연구가 도입되어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되었기는 했지만 여전히 실증주의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현재 상속연구의 모습은 몇몇 시도들이 중간 시기 이루어졌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과학적인 총체적 전망이 부재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진화론과 합리주의, 실증주의를 모두 비판·극복하고자 하는 기획으로 구조적 중층성과 19세기 분기론(중국중심론)을 도입했다. 또한 자료적인 측면에서 (문숙자의 연구성과를 기초로 하여) 지금까지 발견된 거의 모든 분재기를 분석했으며 여기에 더하여 관련된 문집, 일기류, 실록 등을 인용했다. 아울러 보편적인 상속을 살펴보기 위해 인류학자 머덕과 화이트의 민족지자료를 통계에 활용했다.
이 연구의 또 다른 의미는, 상속관행의 변화와 관련된 조선 후기의 사회 성격을 ‘인벌루션(involution)’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설명한 점이다. 이 개념은 경제사학자들에 의해 자본주의 원시적 축적 혹은 원공업화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지만, 노동집약적 경영형태가 매개하는 (사후분재에서) 생전분재로의 변화 현상을 비교적 용이하게 설명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개념은 ‘소농사회’에 비판과 아울러 조선 후기 사회가 어떤 형태의 변화전망을 가지는가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이 개념은 엄밀한 사례 검토와 실증 그리고 이론적 완성도가 부족하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보다 발전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조선 후기 상속관행을 보다 총체적이고 사회구조적인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조선 후기 사회에 대한 진일보된 전망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러한 의도에는 식민지 근대성과 ‘자본’의 형성에 대한 나름대로의 가설과 전망이 있었다. 즉 상속과 관련된 물적인 사회이동을 고찰하면, “영국과 프랑스의 자본주의 형성·발전을 상속과 관련”시킨 하바쿡의 결론에 비슷하게라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연구자의 역량을 포함한,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그러한 점은 논문에서 자세하게 논증해 내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본 논문은 일정정도 미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논문의 이러한 기획 의도를 서두에 제시하는 것이 논문의 독해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