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마 사상의학에서 公과 私의 의미에 관한 연구 -윤리와 생리의 유기적 관계성을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에서 수행하고자 하는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公’과 ‘私(邪)’의 의미와 기능을 시대별, 주제별로 분석한다.
‘公’과 ‘私(邪)’는 일반적으로 정치적, 윤리적 차원에서 사용되는 개념이다. 소유욕이 어떤 범위 내에 있을 때에 그것이 공적인가 또는 사적인가, 따라서 긍정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욕망이 작동하는 매 순간마다 구분하고 판정하는 기준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의 문제를 두고 조선의 사상가들이 고민하였던 모습을 시기적으로는 15세기～19세기에 이르기까지, 주제별로는 '천리의 공'과 '인욕의 사'의 문제를 인물별로는 퇴계, 율곡, 다산의 사상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둘째,『격치고』와『동의수세보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公’과 ‘私(邪)’의 용례를 분석한다.
이제마의 철학은 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경학적 기초위에 자신의 생리학적 이론을 결합하여 독창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기존 성리학의 견해에서 벗어난 이론과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마의 철학과 의학사상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는『격치고』와『동의수세보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公’과 ‘私(邪)’의 용례의 분석을 통해 이제마가 철학과 의학을 통합적으로 일관하고 있는 사유구조의 특성을 살펴본다.
셋째, 이제마의 ‘公’과 ‘私(邪)’는 윤리와 생리가 유기적 구조임을 설명해주는 개념임을 이제마의 심성론과 윤리관을 종합하여 분석한다.
이제마의 심성론은 선진유학과 성리학의 심성론의 구조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성리학이 본성과 심정의 구조적 분석에만 치중하고 있는데 반해 이제마의 성정론은 인간의 심리나 행동이 인간의 신체에 어떻게 작용하여 어떤 현상을 초래하는 지를 건강과 질병에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마의 심성론에서 ‘公’과 ‘私(邪)’는 인간의 본성과 윤리적 행위 그리고 장부의 생리적 작용을 연결 지을 수 있는 핵심개념임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넷째, 새로운 윤리관의 정립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유가철학의 특징은 지행합일로 앎의 목적은 행위의 실천에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윤리와 현실, 이익과 정의, 개인과 집단 사이에서 항상 갈등을 일으킨다. 그리고 사욕 앞에서 도덕과 정의가 무너지는 참담한 현실을 빈번히 목도하게 된다. 이제마의 ‘公’과 ‘私(邪)’ 개념은 이러한 윤리와 현실의 불일치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새로운 윤리관 정립에 기여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존의 윤리는 당위론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마의 ‘公’과 ‘私(邪)’개념에 근거한 윤리관은 생리학적 특성에 기인 한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생명과 건강, 윤리적 행위와 현실이 분리 될 수 없게 된다. 즉 윤리적 행위의 목적은 나의 생명과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게 된다. 현대사회의 문제인 개인과 사회, 利와 義, 이상과 실천, 윤리와 현실, 건강과 질병의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가치관으로서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