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내용> 한국의 근대소설은 흔히 이광수의 [무정](1917)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해진다. 이 [무정]은 이형식, 선형, 영채의 삼각 관계를 중심으로 자유연애와 민족 의식의 고취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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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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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내용>
한국의 근대소설은 흔히 이광수의 [무정](1917)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해진다. 이 [무정]은 이형식, 선형, 영채의 삼각 관계를 중심으로 자유연애와 민족 의식의 고취를 보여준 계몽주의 소설이다. 그들은 선진학문을 배우러 외국에 나가기 위해 부산으로 가는 도중 삼랑진 수해를 만난 이재민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수해의 이재민을 위해 자선 음악회를 벌여 도움을 준다. 이처럼 한국의 최초 근대장편소설이라고 이야기되는 [무정]에서도 ‘재난’의 현장이 등장한다. 이것은 일제 식민지 시대에 재난이 적지 않게 발생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무정]은 재난을 겪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조명한 것은 아니다.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돕는 조력자의 입장에서 서사가 전개된 것이다. [무정]에서 재난은 중심 서사가 아니라 민족주의적 계몽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작가 이광수의 욕망이 낳은 보조 서사이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발표된 소설에 나타난 재난은 크게 보아 홍수, 가뭄, 방화 등이 제일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중에서 홍수와 방화는 일순간에 물적, 인명적 피해를 많이 양산하여 재난이 가진 파괴적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비해 가뭄은 장시간에 걸쳐 발생하기에 재난의 발생과 이것에 대처하는 모습이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다. 본 연구자는 재난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단기간 내에 보여주는 홍수와 방화를 중심으로 일제 식민지 시대 소설에 나타난 재난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방화가 중요한 소설적 배경으로 등장하는 소설은 현진건의 「불」(1925),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1925), 최서해의 「홍염」(1927), 김동인의 「광염소나타」(1930) 등이 있다. 홍수가 주요한 소설적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최서해의 「큰물진 뒤」(1925), 이기영의 「홍수」(1930), 박화성의 「홍수 전후」(1934), 박노갑의 「홍수」(1934)와 「둑이 터지던 날」(1936) 등이 있다. 본 연구자는 방화소설과 홍수소설로 재난소설을 하위 분류하여 개별 작품을 분석 종합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본 연구자는 재난소설에 나타난 재난을 당했을 때 작중주인공이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심리적 고찰을 할 것이다. 이것을 위해 개인 심리학과 사회 심리학의 이론을 적절하게 활용할 것이다. 홍수소설은 물의 상상력이, 방화소설은 불의 상상력이 작동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바슐라르의 물질적 상상력과 재난소설을 연관시켜 상상력 측면에서 재난의 서사를 분석하고자 한다.
당대 소설에 나타난 재난의 양상은 당대 사회에 발생한 재난이 반영된 것이다. 본 연구자는 사회학적 지식을 활용해, 일제 식민지 시대의 재난소설과 당대 사회를 아우르는 재난의 지형도를 구축할 것이다. 이것을 통해 당대 사회에서 재난 소설이 지닌 사회적·문학적 의미 등도 함께 분석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자는 재난소설의 서사가 지닌 특징, 재난소설에 등장한 재난이 지닌 이데올로기의 효과도 함께 고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