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리 역사 속에 기록된 지진의 상황과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삼국, 고려, 조선에 이르는 한국사 2천년간 역사지진 기록 전체에 편호를 붙이면서 그 결과로서 기존성과를 보완한 ...
본 연구는 우리 역사 속에 기록된 지진의 상황과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삼국, 고려, 조선에 이르는 한국사 2천년간 역사지진 기록 전체에 편호를 붙이면서 그 결과로서 기존성과를 보완한 총 1,733건을 새로 집계하였고, 아울러 이들 전체의 지진기록일을 목록화하여 제시하였다. 지진등급별 분포로 고찰하여, 고강도진으로 A 등급(진도 Ⅷ-Ⅸ) 15건, B(Ⅷ) 18건, C(Ⅶ) 26건, D(Ⅵ) 56건, E(Ⅴ) 289건, F(Ⅳ) 369건, G(Ⅱ-Ⅳ) 960건으로 집계하고 목록화하였다. 다음 시대별로 나누어, 삼국신라시대(BC57~935)는 992년간 95건(연당 0.1건 비율), 고려시대(918[936]~1392)는 475년간 148건(연당 0.3건 비율)이었고, 조선시대는 조선전반기(1392~1622)가 231년간 913건(연당 4.0건), 조선후반기(1623~1910)는 288년간 577건(연당 2.0건)으로 합계 1,490건이었다.
조선시대 지진기록 특성을 보기 위해, 100년 단위별 분포를 추산하였으며, 그 결과 ②16C가 가장 높은 빈도율(614건, 41%)을 보였고, 이후 ③17C(364건, 24%), ①15C(245건, 16%), ④18C(213건, 14%), ⑤19C(54건, 4%) 차례로 기록되었다. 이를 통해 높은 지진 빈도시기가 16C와 17C였고, 19C는 가장 적은 지진안정기로 추산되었다. 조선조 519년간(1392~1910)의 전체 1,490건은 연평균 2.9건 발생율에 해당한다.
다음 단위를 더 세분하여 50년 단위 구간별 통계를 내었으며, 그 결과 ③16C전반 구간(435건, 29%)의 중종-명종대가 현저히 높은 피크를 이루었고,(매년 8.7건 발생율) 다음은 효종-현종-숙종의 3대에 걸치는 ⑥17C후반 구간(243건, 16%, 연간 4.9건)으로, 조선후기 서리기상 변동 중 전반적 저온 현상을 보인 시대성과 일치하는 흐름이었다. 가장 낮은 지진빈도 구간은 차례로 순조-헌종의 ⑨19C전반대(7건, 0.5%, 연간 0.1건), 영조-정조의 ⑧18C후반대(15건, 1.0%, 연간 0.3건), 철종-고종의 ⑩19C후반대(198건, 13.3%, 연간 4.0건)로 나왔으며, 이를 통해 영조후반-정조-순조-헌종-철종-고종조까지 150년간(220건, 14.8%, 연간 1.5건)은 조선 5백년간 중 지진재해가 가장 적은 안정기라 추정되었다.
다음 조선시대 기록 중 고강도 지진기록을 중심으로 분석하였고, 전반기 A등급 기록으로 단종 2년의 <A07단종1455.1.15> 지진과 근 1년에 걸친 중종 13년의 <A08중종1518.6.22> 지진 상황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만1년간 지속된 동일지역 연속지진으로서 <D36명종1565.5.18>의 평안도 상원 지진기록(6개월간 86일치 발생, 1.7일/1회)을 일지화하였다. 다음 조선후반기 고강도 지진기록이 인조대 11년간(1632~1643)과 18C 전후 33년간(1681~1727)에 집중되어 있는 특성을 주목하고서, 이중 예시로 인조 21년(1643) 상황을 좀더 구체화하여, 제1차 <B14인조1643.5.30> 동래대진, 제2차 <A10인조1643.6.9> 합천대진, 제3차 <A11인조1643.7.24> 울산대진으로 집약하여 분석하였다. 이상의 본 연구는 향후 조선시대 역사학 연구나 기상학 분야에서 자연과 사회에 대한 복합적이고 다각적인 역사기상학적 연구방법론의 하나를 개진한 연구의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