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제주지역의 기업가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제주경영사의 연구의 목적은 제주기업인들의 정체적 확보이다. 역사 속에서 소외되어 왔고, 차별되어져 온 경영인들의 삶을 올바로 자리매김 하고자 하는 작업이다. 제주경영인들이 살아온 삶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 제주경영인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전통과 현대가 연결되는 제주의 기업가상을 객관적으로 확보하고 나아가 제주기업인이 지향해야 할 미래상을 전망하기 위한 것이다.
제Ⅰ장의 구체적인 연구내용으로서는 우선, 한국 기업가의 현대적 흐름을 제시하면서 그것이 제주지역 기업가와의 연관성을 지적한다. 이를 토대로 제주지역 기업가 연구의 의의를 살펴보고 이와 관련한 선행연구들을 검토한다. 그리고 당시 제주도 기업가 존재의 의의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힌다.
제Ⅱ장에서는 일제하 제주도 기업가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제주도민회사의 설립과 발전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제1절에서는 제주도 경제의 변동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며, 제2절은 제주도민회사의 설립관계에 대하여 조사하고, 제3절에서는 제주도민회사의 발전과 자본의 유입 관련성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즉, 도민회사 설립자의 자본과 외부 자본과의 자본특성을 고려하여 제주도민회사의 자본의 성격을 명확히 밝히고자 한다.
당시 제주경제는 일본자본주의에 예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내의 자본의 성격도 일본의 독점자본과 연결되어 민간인회사, 비회사 형태의 상점, 공장, 농장경영 등으로 성립되어 있었다. 따라서 본 장에서 분석대상으로 하고 있는 제주도민회사는 일제시기 제주자본의 성격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제Ⅲ장에서는 제주도 기업가의 사회적 배경을 고찰하기 위해 제1절에서는 제주도 기업가의 출신·동기·학력을 분석하고, 제2절에서는 제주도 기업가 패턴 분석, 제3절에서는 제주도 기업가 탄생의 사회적 배경을 분석하고자 한다.
본 장에서는 일제시기 근대적 기업을 설립하거나 근대기업경영의 최고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 어떠한 사회계층에 속하였으며 또는 학력, 가정환경 등을 포함하여 어떠한 개인적 배경 하에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제주도 기업가를 탄생시킨 사회계층과 그 개인적 배경이 무엇이며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의해 그것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제주도 기업가들이 어떠한 개인적, 사회적 동기로부터 경제계에 투신하게 되었으며, 사업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는지에 대하여 당시 정치적,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면서 개인 이력서를 중심으로 명확히 밝히려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기업가를 탄생시킨 사회적 배경에 관한 연구는 시대적으로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의 경과에 따른 사회계층의 변화에 대한 그렇다 할만한 연구도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장의 목적은 1910년에서 1945년까지 기업가별로 출신배경을 조사하여 그것이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가를 검토하는 것이다.
제Ⅳ장에서는 가족들의 증언 및 문헌조사를 기반으로 별도의 인터뷰조사를 활용하여 수명의 기업가를 대상으로 기업가활동 사례를 연구하고자 한다. 당시 제주도에서 기업활동을 한 대표적인 기업가로 박종실, 강성익, 황순하 등을 들 수 있다.
제주도 대표적인 기업가에 대한 사례연구의 의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그 동안의 수명의 기업가활동은 제주도 기업의 발자취를 나타내기도 하며,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는 제주도 기업 및 기업가 연구에 있어서 귀중한 자료가 된다. ②제주도 근대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나아가서는 제주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③그들은 상인정신인 신용을 생명처럼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근면과 절약을 바탕으로 한 성실하고 검소한 기업가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④현대산업을 일으켜 부를 축적하였으며 그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경영자윤리를 몸소 행동으로 보여준 기업가였다.
제Ⅴ장의 결론에서는 제주도 기업가의 교훈을 도출하고 사례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현대적 기업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