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로두의 <소돔과 고모라> 와 <엘렉트라> 연구대상으로 이 작품들 속에서 펼쳐지는 극중극에 초점을 두고 수행될 것이다. 극중극은 현대에 창안된 연극 기법이 아니라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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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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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지로두의 <소돔과 고모라> 와 <엘렉트라> 연구대상으로 이 작품들 속에서 펼쳐지는 극중극에 초점을 두고 수행될 것이다. 극중극은 현대에 창안된 연극 기법이 아니라 16~...
본 연구는 지로두의 <소돔과 고모라> 와 <엘렉트라> 연구대상으로 이 작품들 속에서 펼쳐지는 극중극에 초점을 두고 수행될 것이다. 극중극은 현대에 창안된 연극 기법이 아니라 16~17세기에 초기 극중극의 형태로 부터 비롯된 것이다. 20세기 연극에서 다시 이 극중극 기법이 다양하게 전개되는데 이는 20세기 중엽에 이르러 예술이 더 이상 세계의 재현이 될 수 없다는, 즉 예술의 대상은 바로 예술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거론되면서 자연히 연극을 통한 연극에의 성찰이 시도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지로두의 연극에서 나타나는 극중극은 획일적인 양상을 띤다기보다는 작품 혹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유형이 다르고 그 기법의 효과와 구조 또한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보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고찰된 멘프레드 슈멜링의 극중극 이론을 연구 방법의 토대로 삼고자 한다. 멘프레드 슈멜링은 극중극을 ‘완전한 형태의 극중극’과 ‘부속 형태의 극중극’으로 세분함으로써 미장아빔을 극중극의 범주로 흡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극학자 포레스티에가 제외한 프롤로그, 에필로그, 관객에게 말 걸기, 코러스, 방백, 역할 바꾸기, 사회자의 소개 등을 포함시킴으로써 포괄적인 관점에서 극중극을 고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론과 분석방법을 토대로 하여 본 연구에서는 연극이란, 관객을 대상으로 문학텍스트를 입체적으로 무대화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예술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출발할 것이다.
<소돔과 고모라>의 경우, 작품의 시작에서부터 극중극이 펼쳐지고 있고 작품 중반에 막간극처럼 삽입된 유희의 장면이 전개되는 등 기존의 극중극의 차원을 넘어 독특한 형태로 변형되어 발전되는 연극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연극은 ‘내적 관객의 현존’ 여부를 극중극의 판별 기준으로 삼을 경우 연극 전체, 즉 틀극 전체가 극중극에 속하는 작품이면서, 연극 중반에 <삼손과 데릴라>의 일화가 또 하나의 극중극으로 삽입되는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띤다. 이 일화를 극중극으로 간주할 것인가에 대해 보다 깊은 이론적 성찰과 분석을 요하는 작품이다. 다음으로 그리스·로마 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엘렉트라>는 그리스와 트로이 양국 간에 벌어진 10년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신화의 내용을 소재로 한다. 지로두는 신화에서와 달리 엘렉트라가 부왕인 아버지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성장한 것으로 스토리를 변형한다. 그리고는 다시 신화 본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기 위해 극중극의 장치를 이용한다. 즉, 엘렉트라로 하여금 부왕이 암살되었고 그 살해자가 현재의 왕과 바로 자신의 어머니라는, 10년 전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우연히 한 장면을 목격하게 하는 데 바로 이것이 극중극으로 전개된다. 이때 무대에서 벌어지는 극중극이 바탕극과 포개어짐으로써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띠면서 독자 혹은 관객의 흥미를 증폭시키게 된다. 이 작품에서 극중극은 지로두가 신화에서 소재를 가져와서 자신만의 독특한 연극으로 구성하는데 핵심적인 장치가 되고 있다.
지로두는 일반화된 신화를 작품의 소재로 끌어옴으로써 연극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절약하는 대신 관객이 알고 있는 사건의 핵심 혹은 결말을 변형시킴으로써 우리의 예상을 깨고 새로운 연극을 무대에 선보인다. 이러한 작업이 바로 극중극의 층위에서 이루어진다. 지로두에게 있어서 극중극은 연극의 핵심적인 장치이자 그의 상상의 나래로 새로운 신화를 펼쳐보이는 독특한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상으로 삼은 두 작품 속에서 전개되는 극중극의 구조와 유형을 살피고 이를 통해 지로두가 어떤 연극적 효과와 연극성을 구현하고 있는 지 분석함으로써 결론적으로 지로두의 연극 미학을 새로이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