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득공의 필기류 저작인 古芸堂筆記는 모두 6권 3책인데, 그 제3, 4권(국립중앙도서관)과 제5, 6권(일본 천리대학)은 일찍이 서벽외사해외수일본 시리즈로 간행되었다. 그러나 그 제1, 2권이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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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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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유득공의 필기류 저작인 古芸堂筆記는 모두 6권 3책인데, 그 제3, 4권(국립중앙도서관)과 제5, 6권(일본 천리대학)은 일찍이 서벽외사해외수일본 시리즈로 간행되었다. 그러나 그 제1, 2권이 담...
유득공의 필기류 저작인 古芸堂筆記는 모두 6권 3책인데, 그 제3, 4권(국립중앙도서관)과 제5, 6권(일본 천리대학)은 일찍이 서벽외사해외수일본 시리즈로 간행되었다. 그러나 그 제1, 2권이 담긴 첫 책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본고는 그 제1, 2권의 상당 부분을 담고 있는 새로운 자료인 버클리대학 동아시아도서관 소장본을 입수하여 작성된 것이다. 고운당필기의 다른 두 이본이 군데군데 지우고 첨가하는 등 수정의 흔적으로 혼란한 원고본인데 반해서 버클리대학본은 6권 3책을 3권 1책으로 가려 뽑아 깨끗하게 필사한 정본이었다.
본고의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운당필기의 전체 면모를 정확하게 확인하였다. 원고본 고운당필기는 모두 295개 조목인데, 그 가운데 버클리대학본을 통해서 새로 확인된 것이 47개 조목이고, 아직 알 수 없는 것이 59개 조목이다.
둘째, 고운당필기가 원고본 뿐만 아니라 이를 정리한 정본이 존재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그 과정에서 수록되고 제외된 조목을 통해서 1)필자인 유득공의 개인적 사정이 포함된 조목들은 모두 제외되었다는 것, 2)유득공의 다른 저작과 내용상 중복되는 조목은 많은 경우 제외되었다는 것, 3)익살이나 유머, 나아가 세상에 대한 풍자의 기미가 있는 것은 제외되었다는 것, 4)문헌에 근거가 없는 견문, 동시대를 살아가는 백성들의 움직임에 대한 기록이 상당 부분 제외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고운당필기의 서술에 있어서 유득공이 견지한 기본 태도는, 사실 그 자체에 대한 치밀하고 냉정한 기술을 통해서 이념을 배제하고 현실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 대상으로 풍속에 관한 주제가 즐겨 채택되었다.
넷째, 고운당필기의 주요 내용으로는 1)국토의 북쪽과 만주를 무대로 펼쳐진 민족사에 대한 관심, 2)언어와 문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의 두 가지에 주목할 만하다. 부수적인 문제로, 고운당필기를 통해서 유득공의 교유의 범위를 조금 더 폭넓게 파악할 수 있다.
두 가지 문제가 과제로 남는다. 하나는, 역시 너무 다양한 자료의 성격상 위에서 든 넷째---내용 분석을 더 보완해야 한다. 이 논문을 학회지에 게재할 때는 이 부분을 보완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본고에서 인용한 규장각 및 일본 천리대학 소장 고운당필기 권5,6 이외에, 성격이 다른 또 하나의 이본이 천리대학에 소장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필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입수하여 별고로 작성할 예정이다.
정작 큰 과제는 고운당필기 전체의 국역이다. 유득공의 전체 저작물을 국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고운당필기만이라도 먼저 시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