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책, 개작자, 소설』 고찰 1: 창작 모토에 관한 소설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은 2004년 「깃발」3호에 발표되었으며, 부커상 숏 리스트에 오른 작품이기도 한 『삶의 질. 책, 개작자, 소설』의 집중 분석을 통하여 슬라폽스키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작품은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아니시모프를 자의식적 화자로 내세워 작가로서의 ``자기``에 대한 탐색을 시도하고 있다. 그 탐색은 왜 소설을 쓰는가? 작가는 누구인가? 문학은 무엇인가? 등의 화두를 푸는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슬라폽스키는 자신의 소설관, 문학관을 다양하고 중층적인 방식으로 노출시킨다. 따라서 본 작품은 슬라폽스키의 소설관을 집약한 일종의 메타소설이라 할 수 있다. 논문의 첫 장에서는 소설에 나타난 메타픽션적 서술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현실과 문학의 지시적 관계를 천착하는 작가의 문학관을 고찰하였으며, 두 번째 장에서는 대중문학 문법을 차용하는 작가의 작품이 ``장르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하는 문학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때 슬라폽스키가 인터뷰 혹은 대담에서 행한 직접적인 발언 등이 작품에 드러난 문학관을 뒷받침하는 주요 근거로 인용되었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또 다른 핵심 주제의 하나로 상업주의에 경도된 대중매체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그러한 현실과 직면한 작가의 자기성찰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향후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