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남한의 「표준 발음법」(2017), 북한의 「문화어발음법」(2010), 그리고 중국 조선족의 「조선말 표준발음법」(2016) 등을 음운론적인 측면으로 그 차이점을 비교·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
본고는 남한의 「표준 발음법」(2017), 북한의 「문화어발음법」(2010), 그리고 중국 조선족의 「조선말 표준발음법」(2016) 등을 음운론적인 측면으로 그 차이점을 비교·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남북한과 중국 조선족의 표준 발음법의 차이는 주로 그 발음법 구성상의 차이, 총칙의 차이, 모음의 발음과 자음의 발음의 차이 등이다.
남북한과 중국 조선족의 표준 발음법의 구성을 보면, 모두 자음, 모음과 관련된 발음, 받침과 관련된 발음, 동화 현상에 관련된 발음, 경음화 현상에 관련된 발음, 사잇소리 현상에 관련된 발음 등과 같은 내용이 있다. ‘음의 길이’에 관련된 내용은 남한과 북한이 있고 중국 조선족은 없다. 단어 첫소리 ‘ㄴ, ㄹ’의 발음과 관련된 규정은 북한과 중국 조선족이 있고 남한이 없다.
총칙의 차이는 주로 표준 발음의 기준, 즉 표준어의 기준 차이에 있다. 남한은 현대 서울말을 표준 발음의 기준으로 하고 북한은 평양말을 표준 발음의 기준으로 하며 중국 조선족은 특정한 방언을 표준 발음의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는다.
남북한과 중국 조선족의 모음 발음의 차이는 'ㅚ,ㅟ'의 발음, 'ㅕ, ㅖ'의 발음, 음의 길이 등이다. 'ㅚ, ㅟ'의 발음에 있어서 남한과 중국 조선족은 ‘ㅚ, ㅟ’가 단모음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을 모두 인정하지만 북한은 단모음으로만 발음한다. 'ㅕ'의 발음에 있어서 남한은 ‘져, 쪄, 쳐’는 [저, 쩌, 처]로 발음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북한과 중국 조선족은 이와 관련된 규정이 없다. 'ㅖ'의 발음에 있어서 남한은 ‘예, 례’ 이외의 ‘ㅖ’는 [ㅖ]로도 발음될 수 있고 [ㅔ]로도 발음할 수 있다. 북한은 ‘ㄱ, ㄹ, ㅎ’과 ‘ㅖ’와 결합된 글자는 [ㅔ]로만 발음할 수 있고 중국 조선족은 ‘ㄱ, ㄹ, ㅁ, ㅎ’과 ‘ㅖ’와 결합된 글자는 [ㅔ]로만 발음할 수 있다. 음의 길이에 있어서 남북한은 규정한 바가 있지만 중국은 없다.
남북한과 중국 조선족의 자음 발음의 차이는 단어 첫머리 'ㄴ, ㄹ'의 발음, 받침 'ㄼ'과 받침'ㅇ'의 발음, 경음화 현상, 동화 현상, 사잇소리 현상 등이다. 단어 첫머리 'ㄴ, ㄹ'의 발음에 있어서 남한은 맞춤법에 ‘두음법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북한, 중국 조선족과 많이 다르다. 겹받침 'ㄼ'의 발음 차이는 주로 '밟-'의 발음에 있다. 남한은 받침 ‘ㄼ’을 [ㄹ]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용언 ‘밟-’과 ‘넓-’의 경우에 [ㅂ]으로 발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 조선족은 받침 ‘ㄼ’을 [ㅂ]으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받침 'ㅇ'의 발음에 관한 규정은 중국에만 있다. 경음화 현상에 대해 남북한과 중국 조선족은 비슷한 규정을 하고 있지만 같은 한자어가 겹쳐진 단어의 경우에 대한 규정이 남한과 중국 조선족이 있으나 북한은 없다. 그리고 동화 현상의 차이는 받침소리 [ㅁ, ㅇ]뒤에, 모음 'ㅑ, ㅕ, ㅛ, ㅠ'의 앞에서는 남한과 중국 조선족은 [ㄴ]으로만 발음할 수 있지만 북한은 [ㄴ], [ㄹ] 이중 발음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잇소리 현상에 있어서 합성어에서 앞 형태소 뒤에 ‘이’음이 결합되는 경우와 중국 조선족이 한자어에서 보이는 특수한 경음화 현상에 관한 규정을 사잇소리 현상에 관한 규정에 포함시켰다는 등 두 차이가 있다.
이 차이들 중에서 비교적 논란이 된 것은 'ㅚ, ㅟ'의 발음, 'ㅕ, ㅖ'의 발음, 겹받침 'ㄼ'의 발음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