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국 문학에 나타난 타자의 표상체계를 이마골로기(imagology) 개념을 중심으로 미시적, 귀납적으로 분석한다. 현대는 ‘이마골로기의 시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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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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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본 연구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국 문학에 나타난 타자의 표상체계를 이마골로기(imagology) 개념을 중심으로 미시적, 귀납적으로 분석한다. 현대는 ‘이마골로기의 시대’이...
본 연구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국 문학에 나타난 타자의 표상체계를 이마골로기(imagology) 개념을 중심으로 미시적, 귀납적으로 분석한다.
현대는 ‘이마골로기의 시대’이다. 한마디로 이미지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인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미지가 만들어 놓은 가상의 논리를 실재적 토대보다 우선시 한다. 광고의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가 구매한 것이 물건의 사용가치가 아니라, 상품으로 기능하는 사회적 이미지이듯 현대 사회는 이미지가 구축한 가상의 세계가 현실세계를 구축한다.
지금까지의 한국문학에 나타난 타자에 대한 연구는 주로 언어(이데올로기)분석에 치우친 경향이 있었다. 즉 텍스트를 통해 구현된 작가의 세계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구조와 내용, 인물의 성격과 상징체계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그런데 이러한 분석은 항상 일정한 기준을 전제로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것이기에 필연적으로 타자를 배제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타자에 대한 표상체계를 이마골로기를 통해 분석한다는 것은 기존의 연구 방법을 넘어서 시각적, 후각적, 청각적 이미지가 독자들로 하여금 불러일으키는 이데올로기의 효과를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한다.
본 연구에서는 박성현의 〈바리케이트〉, 고원정의 한국인, 장정일의 보트하우스, 김소진의 〈달개비꽃〉, 이재영의 <코끼리>, <아홉 개의 푸른 쏘냐> 등의 작품에 자주 사용되고 있는 더러운 작업복, 수상한 냄새,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어 공해처럼 들리는 말투 등을 통해 이들 문학 텍스트 내에서 구현되고 있는 등장인물의 외양(외모, 복장, 언어 습관, 표정 등), 건물이나 공간 이미지, 풍경과 다양한 소품, 그 외 시청각 및 후각, 촉각, 미각 등의 이미지가 생산해 내는 특정한 이데올로기 분석을 추구한다.
2)기존 한국문학 연구에서 제외되었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계보학적 ․ 유형학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문학지형의 페레다임 형성에 기여한다.
그동안 한국문학 연구는 일제 강점과 계속된 미국의 영향으로 인해 큰 범주에서 ‘민족문학론’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해방직후 민족문학론을 비롯하여 ‘참여/순수 논쟁’, ‘민족/민중문학 논쟁’ ‘신세대 논쟁’, ‘문학권력 논쟁’ 등에서 보듯 문학사와 문학 연구의 중심은 언제나 민족문학의 범주에 머물 뿐, 그것에서 벗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소홀히 다루어져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한국문학 연구에서 제외되다 시피 한 타자들(외국인 노동자, 혼혈인)을 형상화한 문학에 대해 조사, 분류, 정리하는 것은 우리 문학의 영역을 그만큼 확장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한숙의 「어느 동네에서 울린 총소리」(1963), 황석영의 「장사의 꿈」(1974), 조정래의 「미운 오리새끼」(1978),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1979), 전상국의 「아베의 가족」(1979), 김상렬의 장편 『붉은 달』(1987), 복거일의 장편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1994)과 시로는 김명인의 <동두천> 연작과 장영수의 <메이비> 정호승의 <혼혈아에게>, 이동순의 시집 『미스 사이공』, 하종오의 시집, 『반대쪽의 천국』(2004)등에 나타난 '혼혈인'의 이미지를 통해 단일민족주의 신화의 허구성을 고찰하고, 이에 입각해 혼혈인을 타자로 내몰았던 구조적 양상을 텍스트 분석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혼혈인에 대한 배제와 탄압 속에 숨어 있는 한국인들의 미국에 대한 무의식의 한 측면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3)국민․국가(nation/state)가 절합(切合:articulation)되는 과정을 통해 주체가 타자를 분류, 배치, 재현하는 방식의 문제점을 밝혀내고, 그 극복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한국문학은 타자들을 성격 파탄자, 정신 이상자, 범죄자, 마약 거래자, 알콜 중독자, 병신, 변태, 성도착 등 대부분 부정적으로 이미지화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는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타자 구성방식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 계발과 산업화의 논리 속에서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장애인들은 ‘밥 버리지’ ‘반푼이’ ‘병신’이란 이미지로 구성되었고, 개방 경제로 인한 노동 시장의 위기가 외국인 노동자를 ‘게으르고 무식하며, 돈만 밝히는 존재’들로 구성한다. 본 연구를 통해 주체가 타자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과 더 나아가 주체를 호명하는 국가의 문제점까지를 살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