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문학사를 포함한 그간의 관련 연구에서 전통 희곡은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폄하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을 금과옥조로 삼아 새로운 시대에는 당연히 새로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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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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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학사를 포함한 그간의 관련 연구에서 전통 희곡은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폄하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을 금과옥조로 삼아 새로운 시대에는 당연히 새로운 장르인 화극이 전통 희곡의 자리를 차지해야 하고 그것은 역사의 필연이라는 것이 주요 논조였다. 따라서 화극 연구에 있어서 서구로부터의 영향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인 연구 방법이요 과정일 수 있었지만 전통 희곡과의 관계에 관한 연구는 연구자들의 주목 대상이 아니었다. 본 연구는 이 점에 주목하여 20세기 중국 화극과 전통 희곡의 拮抗關係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고찰해 볼 때, 양자간의 拮抗關係는 몇 가지 면에서 필연적이었다. 먼저, 화극 작가들 대부분은 중국 고유의 희곡 문화환경 속에서 성장한 이들로서, 그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전통 희곡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일본 유학 경험이 있던 초창기 화극 작가들은 어려서부터 중국의 각종 전통극을 재미있게 감상하였고, 일본에 가서야 화극을 접하였고, 그들이 귀국하여 화극 관련 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그 주요 대상인 중국인들은 정작 전통극에 익숙한 상태였기에 그들의 화극 창작에는 과거 전통극의 요소들을 끼워넣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주객관적인 요소들은 이후 화극과 전통 희곡이 길항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20세기 중국 화극과 전통 희곡의 拮抗關係를 고찰하는 데 있어서의 핵심적 연구방법은 양자간에 벌어진 논쟁의 추이를 살펴보고 논쟁의 핵심 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각 논자들의 주장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다. 이는 논쟁의 결과로서 단순히 승자와 패자라는 도식적 결과물의 도출이 아닌 당대에 그런 논리적 입론을 펼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고뇌와 충정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논리적 취약성과 거시적 안목에 있어서 박약함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고, 논쟁 결과 패자의 입장에 설 수 밖에 없었지만 역사적으로 그들의 주장이 다시 재고되고 수용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고 보면 두 장르의 관계를 ‘拮抗’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연구의 구체적인 내용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은 화극의 초기 형태로서 신해혁명 전후에 중국에 소개된 新劇과 舊劇간에 벌어진 논쟁, 이른바 5.4시기 이전의 新舊 희극논쟁과 함께 양자간의 논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5.4시기의 희극논쟁을 언급할 수 있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야만적인 舊劇을 전면적으로 폐지하고 話劇을 도입하자는 신청년파의 주장과 그에 맞서는 구극파의 입장이 소상하게 소개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주요한 연구내용으로는 5.4시기 희극논쟁을 거치면서 대두된 양자간의 교류와 융합의 노력들이 다루어질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여상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극운동과 희극을 둘러싼 대중화논쟁 및 어떻게 민족형식을 갖춘 화극을 창작할 것인가를 놓고 벌인 희극의 민족형식논쟁이 집중적으로 다루어질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논쟁을 거치면서 정립된 이론하에 구체적으로 이루어진 창작실천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즉, 화극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담아냈던 전통 희곡적 요소들에 대한 구체적 검증이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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