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연구방법 가.식민제국과 피식민국의 비교 고찰 동아시아에서는 ‘문명의 서고동저(西高東底)’를 전제로 한 식민제국은 식민지를 ‘타자화(otherness)’(야노 토루, 1997)함으로써 자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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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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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연구방법 가.식민제국과 피식민국의 비교 고찰 동아시아에서는 ‘문명의 서고동저(西高東底)’를 전제로 한 식민제국은 식민지를 ‘타자화(otherness)’(야노 토루, 1997)함으로써 자국의 ...
(1)연구방법
가.식민제국과 피식민국의 비교 고찰
동아시아에서는 ‘문명의 서고동저(西高東底)’를 전제로 한 식민제국은 식민지를 ‘타자화(otherness)’(야노 토루, 1997)함으로써 자국의 이익을 도모했다. 즉, ‘중심/주변’의 이분법적 차별논리는 관철시키는 한편, 상대국과의 불평등 권력구조를 은폐하며 자국으로의 회귀를 유도했다. 이러한 서구제국주의로부터 주체적으로 서구문물을 수입한 일본과 서구 및 일제가 이를 이식한 동아시아제국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여기서 식민지배의 주체가 된 나라와 피식민지배국 간의 문화론적 비교, 다시 피식민지배국들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식민지배의 주체가 되었던 서양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찾는 길을 발견하여, 서양을 학습하면서 서양에 대항하는 - ‘서구화주의’와 ‘일본 회귀’의 동시추구라는 이중구조를 만들어냈다.(니시카와 나가오,2006) 그들은 16세기 이래 일본의 열등함을 확인했지만 서구문물 도입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었고, 그 바탕 위에서 메이지유신을 단행, 주체적으로 서구문화를 수용하고 외세에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비기축(非基軸) 문명에서 유일하게 완전히 성공한 비서구의 근대화(쉬무엘 N. 아이젠스타트, 2009)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박과 학술기기, 양서와 의약품, 실험기구 등을 서구에서 받아들인 그들은 서구를 상대할 때는 ‘비근대의 나라’로 처신하면서 동아시아 식민국가에는 ‘구미열강과 동등한 근대국가’로 군림하는 ‘동아시아적 모순’을 드러냈다.
그에 비해 서구제국이나 일제의 침탈과 억압을 피동적으로 받은 한국, 중국, 대만 등은 근대화의 모순을 겪고도 이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해 지금도 ‘근대’와 ‘식민주의’를 동일시하고 있다. 그동안 대다수 선행연구는 이런 역사를 ‘충격/반응’, ‘서구/전통’의 이분법으로 분석하고 식민주의적 서구화를 비판했다.
하지만 식민지배의 역사를 다루되 일방적이고 억압적인 지배자만 비판해서는 ‘저항’과 동시에 ’모방‘ 내지 주체적인 ’수용‘과 ’재창조‘의 자세를 지녔던 피지배자의 인식이 은폐된다. 동아시아에서도 나라, 혹은 식민지배의 내용에 따라 그에 대한 수용자의 반응양식은 각기 다르다. 그것을 여기서는 ‘식민주의’와 ‘반(反)식민주의’, ‘탈(脫)식민주의’로 구분하되 근대화과정에서의 주체의 역할, 즉 ‘근대성’에 대한 수용자의 태도나 의식을 구명하고자 한다.
나.근대역사유적에 대한 수용자의 관점
ㄱ.식민주의 수용에 의한 '모방'
19세기 자본주의적 서구제국의 동점(東點)에서 시장 확대와 원료 확보를 위한 식민주의는 근대화의 도구로서 정당화됐다. 이 과정에서 이웃나라를 오리엔탈리즘에 물든 시선으로 바라보던 제국주의 일본도 종내 서구 제국와 같은 방식으로 식민 지배를 단행했다. 동아시아 제국(諸國)에게 특히 서구의 뛰어난 과학기술이 낳은 주택과 건물, 철도, 항만 등 근대문명은 그 효용성이 너무 위력적이어서 피식민지배국 국민들로선 이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ㄴ.반(反)식민주의에 의한 '파괴'
2차 세계대전 후 독립을 이룬 나라에서의 민족주의는 억압적 식민 지배를 연상시키는 모든 것에 대한 부정과 배척으로 이어졌다. 특히 서구제국과 일제의 식민지배는 군대와 경찰 력 등 무력통치를 앞세운 파쇼체제였다. 따라서 군대와 경찰, 교정에 관련된 시설을 타겟으로 삼은 청산운동이 동아시아를 풍미했으나, 그 주요시설은 1980년대 후반기까지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등지에서 동종기관이 사용했으므로 그대로 남아있었다.
ㄷ.탈(脫)식민주의에 의한 '공존'
오늘의 동아시아 현실에서 ‘근대’를 해체한다는 것은 서구적 삶의 양식을 해체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나(이주향, 1998),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서구로부터 도입한 식민유산을 인정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혼종적(混種的) 탈식민주의 논리를 추구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탈근대’를 도모하다 자칫 ‘탈서구’만 강조하면, 도리어 ‘근대’의 단계와 성숙도, 진위, 유사성 따위를 ‘서구’ 기준에 맞추느라 서구중심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수용자가 주체적으로 서구적 근대를 대상화하여 그 장단점을 평가하면서 수용과정 내지 변용과정을 살피면(코바야시 타가시, 1991) ‘식민지근대화’를 달리 평가할 방법도 열릴 것이다.(윤해동,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