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전문체육의 핵심 기관인 체육고등학교가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의 생생한 경험과 인식의 변화를 탐색함으로써 전문체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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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서울대학교 대학원, 2026
학위논문(석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체육교육과 스포츠인문사회 , 2026. 2
2026
한국어
796
서울
137 ; 26 cm
지도교수: 최의창
I804:11032-00000019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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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전문체육의 핵심 기관인 체육고등학교가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의 생생한 경험과 인식의 변화를 탐색함으로써 전문체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교육적 방향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50여 년간 체육고등학교는 엘리트 스포츠의 산실로서 수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나, 동시에 학생선수를 주체적인 학습자가 아닌 성과를 내는 수행자로 고착화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본 연구는 최근 대두된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과 '운동소양(Sport Literacy)' 개념을 바탕으로 체육고등학교 교육의 질적 전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사회구성주의 패러다임에 기반한 질적 사례연구를 채택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전국 5개 체육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 3학년 학생 15명과 운동부 감독교사 및 지도자 5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되었다. 자료 수집은 반구조화된 심층 면담과 훈련 일지, 영상 분석 자료 등 현지 문서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수집된 자료는 Wolcott(1994)의 기술, 분석, 해석 단계를 거쳐 체계적으로 분석되었다.
연구 결과, 체육고등학교 학생들의 학교스포츠교육 경험은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첫째, 보통교과 '체육'의 파행적 운영이다. 정규 체육 수업은 전공 실기 훈련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기피되거나, 또 다른 실기 과목으로 전락하여 교육적 본질을 잃고 있었다. 둘째, 전문교과 '훈련'의 기능 중심성이다. 학교의 시간, 공간, 관계적 자원은 오로지 경기력 향상에만 집중되어 있으며, 우수 선수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지배적이었다. 셋째, 대회 중심의 삶이다. 학생들의 일상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기준으로 분절되어 있으며, 이는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실패'에 대한 불안을 동반하고 있었다. 넷째, 종목별로 분화된 경험이다. 개인 종목, 대인 종목, 체급 종목 등 각 종목의 특성에 따라 학생들은 서로 다른 훈련 문화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인식 측면에서는 몇 가지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되었다. 첫째, 여전히 '실기지상주의'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자신의 훈련 과정을 영상으로 찍고 분석하는 등 경험을 스스로 재개념화하는 '반성적 관찰'을 실천하고 있었다. 둘째, 능력주의와 성과주의의 내면화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성과를 철저히 개인의 노력과 객관적 기록(숫자)으로 평가하며 차등적 보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셋째,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로 학생들의 '능동적 선택 행위'가 나타났다. 학생들은 더 이상 지도자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개별화 훈련을 요구하거나 사설 코칭을 찾는 등 주체적인 진로 및 학습 선택권을 행사하고 있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체육고등학교 학교스포츠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하였다. 첫째, 운동소양 교육으로 스포츠를 단순히 '하는 것'을 넘어 읽고, 쓰고, 느끼는 다양한 향유 방식을 보통교과와 연계하여 지도함으로써 전인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둘째, 김나시온 교육(OURA 모델)로서 전문교과 훈련 시간에 스케줄 선공개(Offering), 원리 이해(Understanding), 반성(Reflection), 기록(Archiving)을 제도화하여 훈련이 곧 교육이 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학생 주도성 교육으로 지도자를 학습 촉진자로 재정립하고 '선수 중심 코칭'을 도입하여 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실질적인 주체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본 연구는 체육고등학교가 단순한 '메달 제조 공장'에서 벗어나, 학생선수를 스포츠 문화를 향유하고 창조하는 '주체적 인간'으로 호명하는 교육 공동체로 거듭나야 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수준의 보편적 학사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전문체육의 특수성을 반영한 역량 중심 융복합 교육과정과 다학제적 지원 시스템(MST) 등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체육고등학교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현행 시스템의 한계와 새로운 가능성을 동시에 짚어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으며, 향후 전문체육 교육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