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기 주한 일본군의 활동

국문 초록 (Abstract)

일본 정부는 나름대로 한반도 정세를 파악했으며, 그 판단에 따라 한반도 주둔 일본군 수를 조정했다. 일본 육군은 세 방면에 주둔한 일본군 수비대에 대한 지휘방침을 정했다. 일본 육군은 각 수비대장은 조선에 도착하면 육군대신에게 예속되도록 조치했다. 일본 육군대신은 경성 수비대장에게 경성 및 인천항에 있는 일본공사관, 영사관 및 일본 거류민의 보호를 담당하도록 했고, 경성 및 부산간 전신선의 수비, 경성 주차 일본 공사 또는 그 대리자와 미리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부산, 원산의 수비대는 경성수비대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고, 육군성에서 직접 관할했다. 육군대신은 부산, 원산의 수비대의 경우 사안이 발생하면 주재 영사를 통해 청구할 것을 지시하였다.
주한 일본군은 크게 수비대 및 헌병대로 구성됐고 각각 사령관이 배치됐다. 그 중 헌병대는 지방에서 한정된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서울, 부산, 원산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다. 그러므로 일본 정부는 조선 주재 수비대를 모두 귀국하게 하고 상비군 4개 중대를 파견하여 경성에 2개 중대, 부산, 원산에 각각 1개 중대를 주둔시켰다. 전선수비는 헌병으로 하여금 임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주한 일본군이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가 한국의 상황에 무지하기 때문이었다. 러시아는 주한 일본군의 한국 배치상황조차도 제대로 파악을 못했다. 결과적으로 베베르-고무라각서는 한반도에서 일본의 군사우월권을 강화시켰다.
일본 정부가 자국군을 주둔시킨 것은 한반도 내의 이권을 획득하려는 목적이 크게 작용했다. 가장 중요한 이권은 철도부설권, 금광채굴권, 전신선 등 이었다. 주한 일본군은 일본 이민의 보호수단이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군을 주둔시킨 것은 러일전쟁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일본은 러일전쟁이 발발할 경우 한국의 중남부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그러므로 러시아는 주한 일본군을 더욱 경계하였다.
고종은 러․일 등 외국의 수비대가 경성에 주둔하고 있는 현상을 우려하였다. 고종은 외국군을 철수시켜야 비로소 한국은 완전한 독립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그 과정에서 고종은 주한 일본군의 철수를 재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