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袁宏道(1568~1610)가 蘇軾(1037~1101)의 시를 수용한 양상을 고찰하고 그 수용이 원굉도의 작시 경향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밝힌다. 소식이 陶淵明과 白居易의 시로부터 흡수한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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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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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袁宏道(1568~1610)가 蘇軾(1037~1101)의 시를 수용한 양상을 고찰하고 그 수용이 원굉도의 작시 경향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밝힌다. 소식이 陶淵明과 白居易의 시로부터 흡수한 심...
본 연구는 袁宏道(1568~1610)가 蘇軾(1037~1101)의 시를 수용한 양상을 고찰하고 그 수용이 원굉도의 작시 경향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밝힌다. 소식이 陶淵明과 白居易의 시로부터 흡수한 심미 취향을 원굉도가 계승하고, 그 취향을 자신의 것으로 새롭게 구축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탐구한다. 원굉도에게 있어 ‘淡’의 심미 취향과 ‘閑適’의 정취를 추구하는 바로 이 과정이 오직 성령을 폄으로써 진정한 자기 시를 쓴다는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음을 규명한다. 이를 통해 원굉도의 소식 시 수용이 단순히 답습과 회귀가 아니라 轉變과 創新의 역정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원굉도 후기 시에 나타나는 변화를 쇠퇴로 간주하는 기존의 평가를 재검토한다.
본 연구의 주요 대상은 원굉도의 후기 시이며, 그것과 관련 있는 소식 시를 아울러 다룬다. 원굉도의 후기 시는 대략 죽기 전 10년 간의 시로 公安體의 급진적인 성향이 누그러지고 담박하고 한적한 풍격이 두드러지는 시를 이른다. 和蘇詩를 포함하여 소식 시의 영향이 뚜렷한 시편을 살피고 소식의 시 중에서는 원굉도 화소시의 原詩를 비롯하여 도연명, 백거이 시와 상통하는 풍격을 지니는 만년의 시를 두루 살핀다. 원굉도, 소식 시와 관련 있는 도연명, 백거이 시 역시 연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본 연구는 소식의 시가 원굉도에게 ‘수용’되는 양상, 즉 어떤 작가가 생산한 작품이 독자에 의해 수용되는 양상을 살핀다. 즉 텍스트의 발신자인 소식이 아니라 텍스트의 수신자인 원굉도에 초점을 맞춘다. 소식의 시가 원굉도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해석되어 새로운 텍스트의 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탐구한다.
본 연구의 주요 내용은 원굉도의 소식 시 수용 양상과 그 의미 파악이다.
첫째, 소식 시에 대한 원굉도의 평가를 살펴본다. 원굉도는 약 1598년 전후로 宋詩를 열독하기 시작하여 소식을 최고 시인으로 추대하는 데 이른다. 소식 시에 대한 평가의 추이를 살펴보면서 소식 시의 어떤 점이 원굉도의 존숭을 이끌어냈는지 가늠한다.
둘째, 원굉도 和蘇詩 및 후기 시의 작시 경향을 고찰한다. 후기 시 중에는 화소시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소식을 염두에 둔 시가 보인다. 이들 시편을 소식의 原詩와 비교하여 두 시인의 시에 나타나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한 뒤 원굉도 시의 새로운 점을 규명한다. 소식에 대한 화답이나 회고의 뜻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시 이외에 소식 시의 수용과 연관이 있는 시 역시 연구 내용에 포함된다. 이를 통해 소식의 작시 경향이 원굉도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었는지 고찰한다.
셋째, 원굉도가 소식의 시를 통해 도연명, 백거이를 아울러 수용한 양상을 살핀다. 도연명과 백거이 각각의 문집에서 원굉도의 소식 시 수용과 관련 있는 시를 찾아 분석한다. 또한 원굉도의 시 중에서 도연명과 연관 있는 시를 소식 및 도연명의 시와 함께 살펴보고 작시 경향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한다. 원굉도 시에 나타나는 백거이의 수용도 동일한 방식으로 아울러 고찰한다. 도연명과 백거이의 문집과 관련 선행 연구를 두루 살펴봄으로써 원굉도가 소식을 통해 그들의 시를 수용한 자취를 파악한다.
넷째, 원굉도의 소식 시 수용이 지니는 의미를 탐색한다. 본 연구는 소식 시에 대한 원굉도의 주체적 수용에 주목하여 원굉도가 작시 과정에서 소식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단순히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식 시를 읽은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자기 시 쓰기를 실천했는지 살피는 데 중점을 둔다. 도연명, 백거이를 거쳐 소식에 의해 흡수된 ‘淡’이라는 심미적 취향과 ‘閑適’이라는 정서적 취향이 원굉도의 시에서 새롭게 드러나는 과정을 고찰하면서 원굉도 후기 시를 재평가하는 기회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