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7세기말~18세기초에 제출된 산문이론의 실체와 전개 양상을 조명하고, 그 當代的 구도와 문학사적 의의를 구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이 시기는 전문적 산문비평 자료의 양적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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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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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7세기말~18세기초에 제출된 산문이론의 실체와 전개 양상을 조명하고, 그 當代的 구도와 문학사적 의의를 구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이 시기는 전문적 산문비평 자료의 양적 확대, 산문 작법의 구체적 제시, 풍부한 비평용어의 구사 등 산문이론의 본격화가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서로 선명하게 부딪치는 異見을 보이는 자료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그 斷代史的 構圖를 그려볼 만하다.
본고는 이 시기 近畿 지역 문사들 가운데 산문이론에 관련되는 자료를 일정 분량 이상 남긴 이들을 검토 대상으로 삼았다. 기존연구의 유무에 구애되지 않고 이 시기 문집을 가능한 한 폭넓게 일별한 결과, 유의미한 산문 논의를 남긴 작가로 許穆, 金昌協, 李萬秀, 崔昌大, 李宜顯, 金春澤, 李德壽, 申靖夏, 申維翰, 南克寬, 吳光運, 趙龜命 등을 비롯한 30명 안팎의 문집을 최종 검토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논의선상에 부각되며 시대적 추이를 형성할 때 사적 의의를 부여할 지점으로 도출된 몇 가지 특징적인 변별지점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진양한산문의 古氣를 재현하고자 하는 독특한 尙古 전통이 허목을 중심으로 하는 근기남인 일각에서 추구되었다. 그 문체적 지향은 ‘簡奧’와 ‘古勁’의 미의식으로 대변할 수 있고, 어휘와 구법에서부터 철저히 선진양한산문의 ‘古道’와 ‘元氣’를 작품적으로 재현해내고자 하는 경향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문장의 氣勢와 音響을 강조하는 특성을 보인다.
둘째, 전범 설정 및 학습 방법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제기되었다. 이 지점은 허목 계열과 김창협 계열의 뚜렷한 분기점이다. 선진양한산문 가운데 육경 및 [左傳], [史記]의 경우는 공동의 전범이라 할 수 있지만, [國語], [戰國策], [揚雄], [賈誼] 등 허목 계열에서 酷好되었던 문장에 대해 김창협 계열에서는 그 산문적 성취를 인정하지 않았다. 나아가 김창협 계열에서 중요한 전범으로 상정한 당송산문에 대해, 허목 계열은 전범으로 삼지 않았음은 물론 그 가치를 매우 폄하하였다. 또 전범을 학습하는 방법에 있어서, 허목 계열에서는 제한적 전범의 반복적인 독서를 통한 文氣의 체득을 중시한 반면 김창협 계열은 전범적 산문에서 구사된 작법과 수사기법을 도출해서 학습해야 한다고 보았다.
셋째, 김창협 계열은 明代 산문사에 대한 계보적 이해 위에서 전후칠자와 구분되는 韓歐正脈을 산문 지향으로서 표방하였고, 이는 작법 및 수사 논의의 심화로 이어졌다. 당송산문에 대한 일반적 추숭은 이전 시기에 이미 보편적이었지만, 편장 구성 층위에서 작법, 수사의 섬세한 구사를 통해 그 문채미를 이루고자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특히 김창협은 개별비평에서 중심제재의 선택, 강령의 부각과 그에 따른 簡詳 조절 및 서술 순서의 재배치, 단락 접속의 변화, 서사, 의론의 교차 구사, 抑揚, 頓挫, 操縱, 開闔 등의 수사기법들을 적시하였다. 구성의 묘를 살리고 수사기법을 다채롭게 변화 운용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산문 文采美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섬세한 비평용어를 구사하여 이를 분석해내고 작법으로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사적 의의를 지닌다.
넷째, 한편으로 이러한 ‘法’이 지나치게 추구되는 경향에 대한 비판의 논의가 제출되기도 했고, 그 가운데 일부는 전범을 상대화하는 인식으로 나아갔다.法에 대한 이러한 비판 가운데 일부는, 뿌리 깊은 貴古賤今의 문학사관을 극복하고 전범을 상대화하는 견해로 연결된다. 자신의 自得識見이 중요하지 전범의 法度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 조귀명이 대표적이다. 이는 전범의 문체를 재현하고자 한 허목 계열과는 물론, 전범에서 작법을 추출하고 배우는 데 주력한 김창협 계열과도 확실히 맥을 달리 하는 입장이다.
다섯째, 산문이론의 대전제로 인정되었던 道文一致 인식에 일부 변화가 있었으며, 전통적인 미의식과는 다른 새로운 산문 경향이 대두하였다. 실제 문학사의 전개상 道와 文이 분리된 채 진행되어왔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으며, 이른바 ‘因文入道’ 논리의 피력, 文의 고유한 영역이 있고 그것을 익히는 데 별도의 공력이 필요하다는 점의 강조 등의 논의가 제출되었다. 이는 특정한 전범의 추수나 거창한 이념의 추구로부터 한 발 비켜서서, 작고 개인적이지만 진실성과 참신성이 있어서 敍情과 警拔의 울림이 큰 산문의 매력이 한 지향으로서 추구되기 시작함을 의미한다.
Ⅰ. 서 론 1. 문제 제기 2. 연구범위와 서술구도 Ⅱ. 산문이론의 본격화・다양화와 그 사회・문화적 배경 1. 지식인 사회 분기의 심화와 학술기반의 확대 2. 明・...
Ⅰ. 서 론
1. 문제 제기
2. 연구범위와 서술구도
Ⅱ. 산문이론의 본격화・다양화와 그 사회・문화적 배경
1. 지식인 사회 분기의 심화와 학술기반의 확대
2. 明・淸 문예서 유입의 증대와 산문이론의 다변화
3. 문예적 산문 창작의 성행과 산문비평의 활성화
Ⅲ. 산문이론 전개의 양상과 구도
1. 古氣再現의 理想과 學古 방법의 이견
1) 許穆 계열 근기남인의 尙古 전통
2) 古氣의 재현과 簡奧의 미의식
3) 전범 설정 및 학습 방법의 논의
2. 韓歐正脈의 표방과 修辭・意法 논의
1) 韓歐正脈의 의미와 그 수용・전개의 양상
2) 修辭 요구의 논리와 平暢의 미의식
3) 法 추구에 대한 비판과 意・法 논란
3. 典範・道文 인식의 전변과 새로운 미적지향
1) '貴古賤今'의 문학사관 극복과 전범의 상대화
2) 道文一致 인식의 전변과 自得識見의 강조
3) 奇警・尖新에의 시선과 산문인식의 신경향
Ⅳ. 산문 작법・수사 논의의 심화
1. 意・氣・法의 작문요결과 法 추구의 의미
1) 산문 창작의 요결로서의 意・氣・法
2) 法 추구의 의미와 그 산문사적 맥락
2. 體裁 구비의 요건과 장르별 창작규범
1) 창작준칙으로서의 法과 體裁 구비의 요건
2) 장르 인식의 엄정성과 문체별 규범
3. 구성의 수사법, 그 개념과 운용
1) 字句章篇 작법의 개념과 구성의 수사법
2) 중심제재의 선택・배치와 綱領의 부각
3) 단락접속・서술방식의 변용과 抑揚・開闔의 수사기법
Ⅴ. 결 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