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세대의 이념성향: 특성과 변화

국문 초록 (Abstract)

제16대 대선에서 정치균열로 등장하였던 세대와 이념의 중요성이 제17대 대선에서 급격히 약해진 현상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는 무엇보다 세대와 이념의 관계성에 대해 보다 근본적이고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기존의 세대 분석들은 정치세대의 이념성향이 정치사회화의 세대 효과에 의한 것인지, 연령 효과에 의한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던 점이 가장 큰 한계였다.

본 연구는 기존의 정치세대 분류 기준과 구간을 새롭게 설정하여 이념성향에서의 세대 요인, 즉 코호트 효과, 연령효과, 시기효과를 분석하는데 중점을 둔다. 본 분석에서 청소년기의 초기 사회화(만16세-20세) 효과에 중점을 두고 민주화 성취세대와 민주화 투쟁세대를 나눈 것은 그들에게 각인된 경험의 내용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러한 구분으로 민주화 성취 세대의 높은 정치참여(선거관심과 투표참여)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점은 본 연구에서 시도할 새로운 정치세대 분류 기준의 유용성을 뒷받침해 준다.

한편, 본 연구의 코호트 분석(cohort analysis)은 이념성향의 지속성(코호트 효과)과 유동성(연령효과, 시기효과)을 파악하기 위하여 정치세대의 코호트 간 횡단적 분석과 함께 다양한 시점에서의 종단적 분석을 병행할 것이다. 이는 또 정치세대의 이념성향이 코호트 효과뿐 아니라 연령 효과, 시기 효과가 중첩된 영향을 미친 것이기 때문에 계량 분석만으로 그 효과를 엄밀히 구분할 수는 한계가 있지만, 최소한 코호트 간의 비교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양상에 대해 일정 정도의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횡단적, 종단적 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본 연구의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2장은 세대 연구의 이론적 논의로서 정치세대의 개념을 비롯하여 세대구회의 기준과 범위를 논의하는 한편, 세대 연구의 방법론적 쟁점을 살펴보고 한국의 정치세대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검토할 것이다. 3장에서는 먼저 본 연구의 분석틀과 가설을 제시한 후, 민주화 성취 세대를 중심으로 각 정치세대의 이념적 특성을 살펴보고 그 지속성과 변화를 분석할 것이다. 또한 각 정치세대의 내부적 동질성과 분화의 양상을 검토하는 한편, 이념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코호트 효과, 연령 효과, 시기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종합모형을 구성하여 회귀분석을 실시할 것이다. 끝으로 4장은 본문의 분석내용을 요약하고 시사점을 논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