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한 21세기, 디자인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 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중국 전통문화와 소수민족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중국의 부흥을 위해 노력...
글로벌한 21세기, 디자인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 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중국 전통문화와 소수민족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중국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문화 강국으로 재도약을 추진하는 우리 정부 시책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통 문화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중국 귀주성 묘족 전통 납염공예는 현재 중국 전통 염색 공예를 대표하며 복식을 비롯한 전통 문화 상품으로, 공예미술의 하나인 염색 예술로 재창조되고 있다. 중국 전체 문화 속에서 묘족 복식문화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으며, 중국은 물론 여러 나라의 복식 연구가들과 민속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중국 소수민족 전통문화 중, 귀주성 묘족의 납염공예를 중심으로 귀주성 묘족 전통 납염공예의 역사적 고찰과 기법 및 표현적 특성 파악하고, 현대 중국 귀주성 묘족 납염공예의 활용 사례 분석을 통하여 귀주성 묘족 전통 납염공예의 보존, 계승 발전 및 재창조의 진정한 의미를 재조명하며 같은 동양 문화권 안에 있는 우리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그에 대한 재창조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방법은 문헌을 통한 이론 연구와 현지답사를 통한 실증 연구에 의하였다. 이론적 연구는 선행 연구 자료와 국내외 중국의 복식?풍속?민간공예 등의 관련 문헌 자료와 사진 자료, 인터넷 자료를 활용하였고, 실증 연구는 소수민족 전통 염색 공예 현장 답사자료에 의하였다. 2008년 2월∼3월 사이 중국 귀주성과 운남성을 방문하여 염색과정조사, 염색 및 직조 실험, 염색 공예 실물 관찰 및 구입, 서적 구입, 사진 촬영, 인터뷰 등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요약 및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 귀주성 묘족의 문화적 배경에 대한 고찰결과, 묘족의 심미감, 즉 미의식은 묘족 샤머니즘 조형예술로 귀결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둘째, 중국 전통 염색공예 중 방염에 의한 대표적인 문양염의 종류는 교염, 납염, 남인화포(형지호방염)로 분류되었고, 납염은 그 기원이 귀주성 묘족에게 있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귀주성 묘족의 납염은 중국 전통 납염공예를 대표하고 있다.
셋째, 중국 귀주성 묘족 납염공예의 유형은 지역과 납염의 표현적 특성에 따라 단채납염, 황평납염, 안순납염으로 분류되었으며, 납염의 문양표현의 특성은 동납도를 이용한 점납으로 자유롭고 독창적이며 호방한 민족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특성은 단채납염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단채납염은 묘족의 문화적?예술적 특성이 가장 잘 반영되어있어 중국 귀주성 묘족 전통 납염공예를 대변하고 있다.
넷째, 중국 귀주성 묘족 납염공예의 현대적 의의는 실용적 가치, 문화적 가치, 예술적 가치, 효능적 가치로 도출되었다. 실용적 가치는 자급자족의 전통적 생활에서 비롯된 소수민족 전통 수공예 생활용품 제작 및 사용에 있고, 중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전통문화관광 공예품의 하나로써, 전통문화상품을 개발하는 측면에서 볼 때 문화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통 납염공예와 현대 납염공예의 접목을 통한 예술작품은 전통 납염의 장인과 전문 예술가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창작, 활용되고 있어 공예로써의 실용성과 예술작품으로의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천연염료인 남초에는 항균, 방충, 소취, 방습 등의 약성이 있으므로 이를 이용한 남염은 천연염색으로써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오늘날 효능적 가치 측면에서 높게 평가된다.
다섯째,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계승 발전되었던 우리나라 전통 문양염(삼힐)은 임진왜란, 그 밖의 전란 등으로 인해 조선시대 중반부터 쇠퇴하기 시작하였고, 성리학과 색채관념 등으로 인해 문양염보다는 침염을 통한 천연염색법이 발달하게 되었다. 침염은 현대에 이르러 우리나라 전통 염색공예로 인정받아 의류, 조각보와 생활용품 등으로 폭넓게 활용되며 계승 발전되고 있으나, 전통 문양염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단절되어 전승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문양염은 1945년 광복이후부터 전문 예술인에 의해 현대 염색미술로 발전되면서 예술적 가치는 한층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귀주성 묘족 전통 납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실용적, 문화적, 예술적 가치와 활용 면에서 매우 부족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상의 결과, 현대는 고도의 문명사회로써 예술의 가치는 순수성을 넘어 희소성의 문제로까지 왔다. 또한 금전적인 척도로 가치의 유무를 판단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중국 귀주성 묘족 납염공예는 물질문명의 발달이 꼭 정신문명의 발달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미의식의 가치기준은 물질문명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 재창조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21세기 디자인의 시대를 맞이하여 중국 귀주성 묘족 납염공예는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보존, 계승 발전 및 재창조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를 시사 하는바가 크다고 하겠다.
또한 단절된 우리나라 전통 문양염의 계승 발전을 위하여 전통 문양염에 대한 연구와 복원이 요구되며, 중국 귀주성 묘족 납염공예의 전통과 한국 현대 염색 공예와의 접목을 통하여 한국의 전통 문양염을 재창조하는 후속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