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재지이』속 변신에 내재된 욕망연구 - 인화위물형(人化爲物型) 고사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요재지이』 중 인간이 이류로 변신하는 ‘인화위물형’ 고사를 분석대상으로 삼아 그 변신 양상을 살펴보고, 변신주체가 변신을 통해 이루고자 한 욕망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을 연구목표로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는 아래와 같은 연구내용을 가지고 단계별로 진행될 것이다.
먼저, 『요재지이』의 작가 포송령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포송령은 과거에 실패한 청대 지식인의 전형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과거에 낙방했던 31세를 시작으로 반평생을 『요재지이』 집필에 몰두했고, 이 책을 ‘고분지서(孤憤之書)’라 일컬을 정도로 애착을 가졌다. 따라서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요재지이』는 포송령의 세계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작가의 욕망 또한 일정 이상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작품 분석에 앞서 작가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작가에 대한 이해는 청대 사회에 대한 고찰과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작가와 청대 사회라는 작품 외적 환경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면, 다음 단계로 텍스트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것이다.
먼저 『요재지이』 494편 전편 중 본 연구의 분석대상인 ‘인화위물형’ 고사를 추출해 분류할 것이다. 인화위물형 고사의 추출 기준은 앞서 언급했던 3가지 조건(첫째, 일정 이상의 서사 체계를 갖춘 것, 둘째, 주체의 형태적 변신이 드러나는 것, 셋째, 중심인물의 변신이 사건의 발생과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고사를 분석대상으로 한정하고, 이에 따른 추출작업과 분류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이 기준은 아직 대략적인 것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더 명확히 규정할 계획이다.
다음은 텍스트 분석으로, 인화위물형 고사를 분석할 것이다. 변신주체의 심리상태와 현실상황을 타자와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살펴, 어떤 상황에서 변신하는지, 어떤 동물로 변신하는지, 혹은 주체의 상황과 변하게 된 후신(後身)의 상관관계, 변신을 통해 진입하고자 하는 세계의 성격 등을 알아본다.
끝으로 변신주체의 변신원인을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변신에 내재된 욕망의 양상을 분석할 것이다. 변신의 형태나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신화, 전설 연구에서 상용되던 신화학, 기호학, 구조주의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이론과 방법이 있을 터이지만, 『요재지이』가 변신의 방식을 차용하여 사회공동체적 욕망과 사회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주로 심리학과 사회학의 이론과 방법을 적용하고자 한다. 다만, 이때 서구의 이론을 기계적으로 대입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