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모더니티는 한국 현대문학사의 전개를 결정짓는 두 가지 축이다. 전통이 전대 문학사와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면 모더니티는 그러한 연속성의 바탕 위에 문학사의 혁신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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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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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모더니티는 한국 현대문학사의 전개를 결정짓는 두 가지 축이다. 전통이 전대 문학사와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면 모더니티는 그러한 연속성의 바탕 위에 문학사의 혁신을 가져...
전통과 모더니티는 한국 현대문학사의 전개를 결정짓는 두 가지 축이다. 전통이 전대 문학사와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면 모더니티는 그러한 연속성의 바탕 위에 문학사의 혁신을 가져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두 축은 서로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전통이 창조적으로 계승된다면, 적어도 현대 문학사에 있어서는 그러한 '창조'를 가능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 바로 모더니티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통과 모더니티는 일종의 변증법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우리 현대문학사를 형성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전통과 모더니티의 변증법적인 관계 양상을 주목한 연구는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통에 대한 연구는 대체로 전대 문학과의 연속성을 입증하는 성향으로 수행되었으며, 이와 반대로 모더니티에 대한 연구는 전대 문학과의 불연속성을 강조하는 성향으로 수행되었을 뿐, 정작 이 두 축이 어떻게 연관되면서 우리 현대문학사를 결정지어 왔는지에 대해서는 별반 뚜렷한 연구 성과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의 공동 연구는 지금까지 분리 수행된 전통과 모더니티 연구를 종합하면서, 그 관계 양상을 정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의 우선적인 문제는 전통 및 모더니티의 개념을 정립하는 것이다. 사실 전통과 모더니티만큼 다의성을 띤 개념도 드물다. 그런 만큼 전통과 모더니티의 개념을 학문적으로 정립하는 것은 이 연구의 핵심적인 이론적 기반이 될 것이다.
그 다음 문제가 되는 것은 전통과 모더니티의 관계 양상을 구체적인 문학사를 통해 드러내고 정리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현대 소설, 현대 시, 현대 비평 등의 여러 영역에 걸친 종합적 연구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두 개의 연구 방향이 검토될 수 있다. 그 하나는 개화기에서 근래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모더니티의 관련 양상을 통시적 거시적으로 고찰하는 방향이며, 다른 하나는 특정한 시기를 잡아 공시적 미시적으로 고찰하는 방향이다. 전자의 경우, 우리 현대 문학사 전반에 걸친 전통과 모더니티 문제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낼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반면, 자칫 구체적인 문학사적 사실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추상적 차원에 그칠 위험이 있다. 반면 후자의 경우는 구체적인 문학사적 사실을 풍부하게 고려한 섬세한 연구가 수행될 수 있는 반면, 문학사 전반에 걸친 문제 의식으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서 이번의 공동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후자를 택하기로 결정하였다. 그것은 첫번째의 거시적 연구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도록 충실하게 수행되려면 전통과 근대성의 연관에 대한 연구 성과가 상당 규모로 축적되어야만 할 것이나,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좀더 현실적이고도 유의미한 성과는 두번째의 미시적 연구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아울러 그러한 연구를 통해 거두어진 성과는 다시금 첫번째의 거시적 연구를 수행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시기를 택할 것인가의 문제가 제기된다. 여기서 주목된 것이 1950년대이다. 이 시기는 분단 문학이 본격화되면서 남북한 각각이 문학의 정체성 문제를 고민하면서 그 사회 속에서 이루어질 문학의 일반적 형태를 다시금 모색해야만 했던 시기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기에 전통과 모더니티가 문학의 핵심적인 문제로 제기되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전통이라는 연속적 요소와 모더니티라는 혁신적 요소야말로 문학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남한 문학의 경우, 김동리나 황순원, 그리고 서정주로 대표되듯이 전통의 문제는 그들 문학의 핵심적 사항이었으며, 동시에 그들이 생각한 전통은 항상 모더니티의 문제를 의식한 배경 위에 성립되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언급에 대해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표방하는 북한 문학에 있어서 전통과 모더니티를 논할 수 있는가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통은 이른바 민족적 형식을 표방하는 '인민성'의 핵심적 문제로서, 그리고 모더니티의 문제는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외피를 입은 형태로서 50년대에 북한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바 있다. 이렇게 볼 때의 사회주의는 단순히 자본주의에 상반되는 것만이 아닌, '제2의 근대적 기획'으로도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남북한 문학의 정체성은 전통과 모더니티를 어떠한 방식으로 연관시키는가를 연구할 때 밝혀질 수 있는데, 바로 그러한 점을 밝힐 수 있는 유력한 시기가 바로 1950년대인 것이다.
이상과 같은 문제 의식 하에 우리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세부분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시키기로 하였다.
1.총론 : 전통과 모더니티의 개념 규정, 1950년대 문학사에 있
어서의 전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