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사회조사의 계보와 한국사회과학의 형성 - 인구․가족․농촌조사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해방 이후 ~ 1970년대까지 실시된 인구․가족․농촌조사의 사례를 발굴하고 그 시간적․공간적 계보를 추적하며 그것이 한국사회과학의 형성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평가한다.

본 연구가 설정한 과제는 구체적으로, (1) 해방 이후 인구․가족․농촌조사의 개념, 범주, 측정지표는 어떤 과정을 통해 구성되었고 해방 이전의 조사 또는 국제적인 조사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조사의 계보’), (2) 인구․가족․농촌조사의 목적, 문제의식, 방법론, 실행과정은 역사적으로 각각 어떤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었는가(‘조사의 역사성과 물질성’), (3) 인구․가족․농촌조사를 매개로 한 사회과학장(場)의 창출, 경쟁 및 제도화는 어떤 배경 속에서 어떤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능했는가(‘조사와 지위투쟁’)에 대한 해명이다.

이를 위해, 인구․가족․농촌조사의 실물자료를 확보하여 분석을 수행한다. 여기에는 양적 자료와 질적 자료, 그리고 당시의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각종 문헌자료가 모두 포함되는데, 해당 자료들은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의 아카이브를 활용한다.

본 연구는 현재 총 28건의 조사자료를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으며(※ 본문의 <표> 참조), 이에 대해 우선 해당 조사의 설문지문항(Questionnaire)을 추출하여 그 개념화․범주화․측정지표의 특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설문지 항목과 질문방식의 참조물(references)의 계보를 대내외적으로 찾아 비교분석하는 한편, 동일계열의 조사에서 질문항목의 차이, 또는 그 변화과정을 확인하고 그 의미를 찾는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질문지에 기입된 특정 개념, 범주의 연원에 대해서도 역사적 관점에 서서 해방 이전의 시기까지 깊은 관심을 갖고 추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본 연구는 인구․가족․농촌조사의 결과물에 대한 당시 학계의 평가와 논란, 이후 사회과학 학술장에서의 인용의 양태와 빈도, 그리고 사회정책화 또는 정책비판의 경향성 등에 관해 체계적인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조사 일반 및 각 해당 조사의 학술적․사회적․제도적 영향력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