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관련 수형인 여성의 생애사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4·3이라는 특정 사건과 그 사건과 관련되어 수형생활을 한 경험에 대한 증언을 포함하여, 한 개인의 삶 전체에 관한 생애사를 수집·해석하는 것이다.
첫째, 자기의 삶을 이야기한 구술자가 사회나 문화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어떤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살아온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다. 즉 이야기된 개인의 삶의 맥락을 찾는 것이다. 구술자의 주관적 경험의 맥락을 분석하는 것은 단순히 사건이나 행위, 그리고 활동을 중심으로 경험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왜, 어떻게 <그> 경험이 만들어졌는지를 밝히는 것으로 그 경험을 역사화하는 것이다.
둘째, 구술자가 자기의 삶을 표현하는 데 어떤 문화적 의미나 상징을 사용했는가, 어떤 서술적 전략을 사용했는가를 검토할 것이다. 생애사나 증언과 같은 구술자료는 사건과 경험에 대한 기억과 회상을 통해 재구성되는 것이므로 사실적 진실과 서사적 진실이 혼재되어 있다. 구술자가 이야기를 하면서 사용한 문화적 의미, 상징, 서술적 전략 등에 의해 사건과 경험에 대한 어떤 이야기는 서사적 진실이 되는 것이다.
본 연구의 범위는 구술생애사에 나타난 이야기의 구조와 생애사를 수집하는 증언채록 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제주 4·3 관련 수형인 여성의 생애사를 수집하는 방법은 4·3과 관련된 증언에 초점을 두되, 구술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당시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끄집어낼 것이다.
증언이나 생애사와 같은 구술자료의 수집은 기본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이루어진다. 심층면접의 구체적인 방법과 과정은 구술자료의 수집목적, 구술자의 특성과 면접자의 특성, 친밀성을 포함한 구술자와 면접자의 관계, 구술되는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 본 연구자는 제주도가 고향이 아닌 남자이고, 구술자는 나이 든 제주여성이기 때문에, 제주출신의 여성인 연구보조원들과 함께 증언을 채록하고, 녹음된 증언을 문자화한 후 제주말을 표준말로 바꾸는 작업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