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중의 『고민하는 힘(悩む力)』(集英社)에 힘입어 100년 전 일본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느끼고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했던 소세키가 일본사회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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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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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의 『고민하는 힘(悩む力)』(集英社)에 힘입어 100년 전 일본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느끼고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했던 소세키가 일본사회와 문...
강상중의 『고민하는 힘(悩む力)』(集英社)에 힘입어 100년 전 일본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느끼고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했던 소세키가 일본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소세키의 고뇌는 작품 속에 그대로 피력되고 있다. 특히 소세키의 근대인식과 여성관 및 인간인식을 재조명하는데 있어서 과학과 미신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소세키가 과학에 관심이 많고 이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이해력이 있었다는 것은 그의 제자인 데라다 도라히코와 고야마 게타(小山慶太)의 논문 및 저서에 의해 입증되어 왔다. 그러나 소세키의 과학관은 그의 『문학론(文學論)』(1907)에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고, 작품 속에서 과학이라는 키워드 속에 감추어져있는 소세키의 진정한 의도에 대해 분석한 논은 매우 드물다. 즉, 과학적인 안목을 가진 뛰어난 근대 작가 소세키의 모습만이 두각 될 뿐 소세키 문학 속의 과학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고뇌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소세키는 진정한 고뇌나 비판의식 없이 혹은 그러한 능력이 결여된 일본사회에 피상적으로만 받아들여지고 있는 과학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과학이라는 키워드로 문학작품을 통해 그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소세키의 과학관에만 집중된 나머지 미신을 좋아하고 이에 얽매여 있는 인물들이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과학과 관련지어 미신에 대해 언급한 논은 찾아볼 수 없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1. 소세키의 일기 및 서간, 그리고 소세키에 대한 서평 및 관련자료 등을 통해 「소세키 삶 속의 과학과 미신」에 대한 용례를 모으고, 이어 2. 소세키 「작품」속에서의 과학과 미신에 대한 모든 예문을 모아 이것을 내용별로 분류하여 소세키 문학에 있어서의 과학과 미신의 형상에 대해 분석하고, 3. 소설 집필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과학과 미신에 관련된 사건 및 현상에 대해 조사하고 4. 소세키의 과학과 미신에 관련된 참고문헌도 추가로 조사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소세키 삶 속의 과학과 미신에 관련된 용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소세키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과학에 관심을 갖고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미신과는 떼레야 뗄 수 없는 시대와 환경 속에 놓여있었다는 것이다. 소세키는 양자 간에 발생되는 모순 속에서 딜레마에 빠졌을 것이 분명하다.
과학과 미신의 문제는 소세키의 작품 속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소세키의 작품세계는 가사(假死)를 경험한 「슈젠지의 환란(修善寺の患亂)」을 전후로 하여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논자는 「슈젠지의 환란」전의 작품을 초기 작품, 그 이후를 후기 작품으로 분류하고자 하는데, 초기 작품인『나는 고양이로소이다』『산시로』『그 후 』등에는 이학자가 자주 등장하고 과학에 대하여 논하는 장면이 많다. 미신에 얽매여 있는 인간도 그려내고 있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작품의 테마로 접근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과학과 미신의 과도기적인 중간선상에 애매하게 서있는 인물들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시대상과 소세키 자신의 모습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행인』『길 가의 풀』등, 후기작품에서는 과학과 미신은 인간의 내부로 파고드는 소재로서 작용한다. 즉, 인간불신이나 어긋나는 부부의 모습 및 그들의 고독 등을 암시하는 데 있어서 과학과 미신은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소세키의 여성에 대한 멸시는 과학과 미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