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이후 재해 지역에서는 지역 부흥을 위한 어떠한 지식이 생겨났는가 : 《진재학》의 10년사를 통해

국문 초록 (Abstract)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은 2021년 3월로 발발 10주기를 맞이한다. 이로써 일본 정부가 추진해 온 10년간의 ‘부흥기간’이 일단락된다. 부흥정책의 중심 역할을 맡은 부흥청의 활동 기간 동안 동북의 재해 지역에서는 대대적인 공공사업이 진행되어 기반시설이 거의 복구되었다. 하지만 재해 지역에는 기반시설 복구로는 해소되지 않는 생활공간, 생업수단, 지역커뮤니티 회복의 과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더욱이 중앙정부 주도의 부흥정책이 토목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되어 인간과 자연 간의 유대가 훼손되고, 지역의 자생과 자치의 역량이 약화되어 향후 지역 부흥의 질곡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중앙정부의 부흥정책은 재해 지역의 실정과 필요에 얼마나 부합한 것이었을까. 그리고 지난 10년간 재해 지역에서는 지역 부흥을 위해 어떠한 대안적 모색이 시도되었는가. 본 논문은 《진재학(震災學)》의 10년사를 분석해 이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 《진재학》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지역 부흥을 위한 지식의 장을 개척하고자 2012년 창간되어 현재 제14호에 이르는 종합 학술지다. 본 논문은 10년간 60회에 걸친 《진재학》의 기획을 분석해 첫째 중앙정부 주도의 부흥정책에 대한 지역의 시각은 무엇이었고, 둘째 재해 지역에서는 지역 부흥을 위한 어떠한 대안적 지식이 생겨났으며, 셋째 그 과정에서 지역 자체는 어떻게 의미화되었고, 넷째 재해 지역에서의 지적 축적이 지역 커먼즈의 재구성이라는 관점에서 ‘지역의 소멸’을 겪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 지니는 의의가 무엇인지를 고찰했다. 즉, 본 논문은 《진재학》에서 전개된 논의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의 사회구조가 근간부터 흔들리고 재생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재해 지역의 지식 기록을 통해 지역의 생활기반, 생업조건, 취약성, 회복탄력성, 커먼즈 등 지역의 지속에 관한 주요 논제들을 심화하고자 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Great East Japan Earthquake, which occurred on March 11, 2011, will reach its 10th period in Mach 2021. The “revival period” of the last decade pursued by the Japanese government ends hereby, as well as the activities of the Recovery Administration. During the Recovery Administration working period, extensive public works were carried out in the disaster areas of Tohoku(northeast), resulting in much of infrastructure restoration. However, in the disaster areas, there are still masses of tasks to recover living spaces, means of livelihood, and local communities which could not be solved by infrastructure restoration. Moreover, recovery policies led by the central government have been conducted mainly on civil engineering projects, not only undermining the bond between humans and nature but also weakening the capacity of local self-sufficiency and autonomy, which will serve as a ordeal for future local recovery. If so, how well did the central government’s recovery policies fit the situation and needs of the disaster areas? Also, in the past decade, what alternatives did disaster areas seek for local recovery? This paper attempts to answer these questions by analyzing the decade history of Shinsaigaku(震災學). Shinsaigaku is a comprehensive academic journal which was founded in 2012 to pioneer a field of knowledge for regional recovery after the Great East Japan Earthquake, currently reaching to 14 issues until now. This paper analyzes a decade of 60 different Shinsaigaku projects, in order to figure out (1) what was the local perspective on the central governmentled recovery policies, (2) what alternative perspectives and knowledge have emerged for local recovery in the disaster areas, (3) how did the region itself become signified in the process, and (4) what is the significance of knowledge accumulation in the disaster areas to other areas undergoing ‘regional extinction’ in terms of local commons reconstruction.

목차 (Table of Contents)

• 1. 들어가며
• 2. 동일본대지진의 복합성과 《진재학》의 지역 중시적 시각
• 3. 중앙정부 주도의 부흥정책과 문제의 실태
• 4. 부흥에 관한 지역의 시각과 지식: 순응적 부흥과 지역 커먼즈
• 5. 《진재학》에서 드러나는 지역의 의미들
• 6. 나가며
• 참고문헌
• Abstract

참고문헌 (Reference)

1 이토 시게루, "제언 동일본대지진: 지속가능한 부흥을 위하여" 고려대학교 출판부 2013

2 양기근, "재난 취약성 극복과 복원력 향상 방안 - 재난 취약성과 복원력의 개념적 통합을 중심으로 -" 위기관리 이론과 실천 12 (12): 143-155, 2016

3 김영근, "일본의 진재학과 재해부흥의 역이미지: 한국형 위기관리 모델의 시론" 일본학연구소 (24) : 141-166, 2014

4 김영근, "일본의 재해학과 지방부흥"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2016

5 클라인, 나오미, "쇼크 독트린: 자본주의 재앙의 도래" 살림Biz 2008

6 김자경, "공동자원의 영역들" 진인진 2019

7 阿部聡史, "風土に学ぶ持続可能な土地利用の模索と実践: 被災地に求められる順応的復興の道筋" (13) : 2019

8 千葉一, "順応的復興と縮災の精神" (8) : 2016

9 岡田憲夫, "震災学の地平を耕す視座" (6) : 2015

10 今野俊宏, "震災報道の今〜四年間の変遷とこれから" (7) : 2015

11 室﨑益輝, "震災と市民 1" 東京大学出版会 2015

12 平川全機, "震災と地域再生" 法政大学出版局 2016

13 高成田享, "防潮堤の政治経済学" (4) : 2013

14 千葉一, "防波堤問題のその後と現状" (7) : 2015

15 ≪震災学≫ 編輯委員會, "東日本大震災による被害状況" (13) : 2019

16 佐々木英夫, "東日本大震災における仙台市の対応" (10) : 2017

17 佐々木俊三, "本章について" (7) : 2015

18 平吹嘉彦, "本章について" (10) : 2017

19 五十嵐敬喜, "復興政策を総点検する: 復興庁の存続を" 2018

20 マイケル·フィッシュ, "復興と回復: コンクリートの主権性" (13) : 2019

21 千葉昭彦, "奥尻島の復興事業にみる土木建設のあり方" (4) : 2014

22 西脇千瀬, "地域誌で編む: 東松島市旧鳴瀬町から" (2) : 2013

23 千葉昭彦, "地域経済から順応的復興を考える" (8) : 2016

24 千葉一, "事前復興とコモンズ: 椿の森プロジェクトからの試論" (13) : 2019

25 多辺田政弘, "コモンズの経済学" 学陽書房 1990

26 阿部重樹, "いま仮設住宅に暮らすということ" (3) : 2013

27 전성곤, "‘포스트’ 재해 리질리언스로서 ‘사전부흥론’: 응급가설주택과 사전부흥계획을 중심으로. 재해 리질리언스: 사전부흥으로 안전학을 과학하자" 한국학술정보 (1~14) : 2018

28 Simith, A. Oliver, "What is a Disaster: Perspectives on the Question" Routledge 1998

29 Wisner, B., "At Risk: Natural Hazards, People’s Vulnerability and Disasters" Routledge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