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독일문학 전반에 나타난 슈타지 형상화를 연구 대상으로 하되, 그 중심은 90년대 발표된 다음 네 작품으로 할 것이다. 즉 크리스타 볼프 Christa Wolf의 『남은 것은 무엇인가 Was blei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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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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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독일문학 전반에 나타난 슈타지 형상화를 연구 대상으로 하되, 그 중심은 90년대 발표된 다음 네 작품으로 할 것이다. 즉 크리스타 볼프 Christa Wolf의 『남은 것은 무엇인가 Was bleibt...
본 연구는 독일문학 전반에 나타난 슈타지 형상화를 연구 대상으로 하되, 그 중심은 90년대 발표된 다음 네 작품으로 할 것이다. 즉 크리스타 볼프 Christa Wolf의 『남은 것은 무엇인가 Was bleibt』, 볼프강 힐비히 Wolfgang Hilbig의 『나Ich』, 귄터 그라스 G nter Grass의 『난제 Ein weites Feld』, 토마스 브루씨히 Thomas Brussig의 『우리같은 영웅들 Helden wie wir』을 분석 대상으로 할 것이다. 이들 네 작품 각각에는 슈타지 감시의 피해자, 슈타지 요원, 슈타지 비공식협력요원 등 슈타지와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1.볼프의 작품 『남은 것은 무엇인가』는 슈타지로부터 감시당하는 한 여류작가가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되고 있다. 슈타지 감시의 피해자의 시각이 사건의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을 분석대상으로 삼은 것은 무엇보다 이 작품이 볼프논쟁, 슈타지 논쟁, 양독문학논쟁 등과 같은 90년대 초반의 주요 논쟁을 촉발시킨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2. 힐비히의 작품 『나』는 볼프의 작품과는 달리 작가이면서 슈타지의 협력요원인 일인칭화자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소설 『나』의 주인공은 작가적 작업과는 정반대편에 위치한 밀고자로서의 자신의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사실감있게 보여주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본 연구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주인공 설정에 있다. 작가의 이중적 모습에는 "작가의 나라"로 알려져 있던 동독이 사실은 작가들에게 국가 체제 유지라는 과제를 강요하는 나라라는 사실과 그러한 나라에서의 작가의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힐비히의 작품을 통해 본 연구는 슈타지가 작가들 가운데 협력자를 찾기위해, 단순히 자기현시욕, 명예욕, 출세욕 따위의 동인들에만 호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쉬타지가 작가들 가운데 널리 퍼져있던 유토피아에 대한 믿음을 이용하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힐비히가 자신의 주인공을 앞날이 유망한 작가이자 동시에 협력자로 묘사하고있도록 결정한 것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사회주의 혁명의 완성을 목표로 동독으로 귀환한 전후 1세대 작가는 물론 크리스타 볼프처럼 2∼30년대 출생한 소위 말하는 제2세대 작가들의 슈타지와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는 슈타지 체제가 인간 내면에 어떤 부정적인 작용을 하는지를 힐비히의 작품을 통해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작가는 부정적-주인공의 정신세계를 집요하고 파고들어가면서 슈타지 체제의 부조리성의 폭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작품의 이러한 점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동독 체제의 부조리성이 어떻게 그려있는가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할 것이다.
3. 귄터 그라스의 『난제』에서는 복수의 화자인 '문서보관소의 우리'가 제3자의 시각에서 슈타지 감시의 행위자와 피해자의 입장을 동시에 전달하는 독특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그라스는 슈타지 문제를 동독 사회를 재단하고 평가하는 도덕적 잣대로 삼는 태도를 가급적 지양한다. 그래서 그가 묘사하고있는 슈타지의 존재에서 그 어떤 유해성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른 작품들과 구별된다.
본 연구는 우선 『난제』에 등장하는 슈타지 협력요원의 의미를 분석하고자 한다. 그라스는 슈타지 요원으로 독일의 유명한 현대작가 쉐트리히 Joachim Sch dlich의 인물을 재수용하고 있다. 즉 소설 속의 슈타지의 협력요원 호프탈러는 쉐트리히의 작품『탈호브 Tallhover』에서 차용한 인물이다. 그라스는 원래 동독출신의 작가의 구상을 재수용하는 간접적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앞서의 힐비히의 '일인칭' 시점과는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인물 설정의 의미를 규명해보고자 한다.
나아가 프로이센의 비밀경찰을 동독의 비밀경찰로 다시 부활시키는데는 동독의 비밀 경찰 제도를 역사 속에 상대화시키려는 작가의 의도가 읽혀진다. 이러한 상대화를 통해서 작가는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려는가를 밝혀보는 것 또한 본 연구의 목표가 될 것이다. 즉 역사적 상대주의 속에 있는 독일의 통일에 대한 작가의 시각, 동독의 시민과 역사에 대한 그라스의 평가를 분석하는 게 본 연구의 주요 내용이 될 것이다. 통일 이후 청산의 상징적 대상이었던 슈타지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통해서 작가의 독일 현대사에 대한 관점을 규명하는 것이 본 연구의 관심사이다.
볼프, 힐비히 그라스 소설을 비교할 때 동독과 서독시각에서 생겨난 차이가 눈에 들어온다. 볼프와 힐비히의 작품들에서는 슈타지와 관련된 주인공들의 모순된 상황이 주제로 되고 있는 반면, 그라스의 책은 우의적 상황을 언급하면서 현실의 긴장으로부터 해방된 커다란 공간에서 인물들 서로의 관계를 묘사한다.
슈타지에 대한 그라스의 화해적인 태도와는 달리 볼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