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단독주택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단독주택은 2005년 기준으로 서울시 총주택가구 중 43.4%를 차지하고 ...
우리나라는 단독주택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단독주택은 2005년 기준으로 서울시 총주택가구 중 43.4%를 차지하고 있어 아파트 37.6%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여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거지이다. 그만큼 단독주택 주거지 내 다양한 문제들은 생활공간의 질을 따지는데 간과할 수 없는 중요성을 가진다. 그 문제들을 다루는데 도시조직을 파괴하는 재건축 재개발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도시 조직을 깨트리지 않고 도시공간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시도는 큰 의의를 가진다. 또한, 거주민의 주거지내부가로에서의 활동이 가로의 활성화를 이끌고, 공간에 거주민들의 기억이 입혀지면서 그 주거공간은 고향이 되고 우리 동네가 된다. 그러한 주거공간은 타지로의 이주보다는 정착을 만들고, 떠나더라도 언제고 돌아오게 하는 공간의 힘을 지니게 된다. 공간의 변화로 인해 거주민들의 활동력이 다양해졌다면, 이는 또 다른 의미의 주거지 재생으로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생명력이다.
2004년부터 밀집 주거지 내의 주차난을 해소 하기위해 시행된 그린파킹 사업은 그 움직임(활동)의 공간을 되찾게 해준다는 것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담장허물기란 주택의 담장을 허물고 개별 필지 내 공지를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하며,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가로 환경을 개선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를 중심으로 각 구청별 주차관련 부서에서 일괄 행해지는 이 사업은 실제로 서로 상이한 도시조직 내에 모듈 적으로 행해졌으며, 각각 사업성과에 대해서도 상이한 결과를 들어내고 있다. 서울시 담장허물기는 주차문제를 해결하기위한 서울시의 의지로 목적 달성을 위한 초점에 맞춰진 정책·회계·관민의 조직적 수행으로, 대규모 사업이 원활히 추진 가능했다. 그러나 주차공간의 확보에만 초점을 두다보니, 마을의 가로별 이해와 분석 없는 일괄적 수행으로 가로공간의 의미의 구획이 부족해서 내부와 외부의 구별이 거의 되지 않았으며, 마을 사람들의 이해도 또한 미흡하여 도시공간특성에 따른 다양한 유형별 시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담장허물기의 성과로 인해 생겨난 열린 공간의 활용정도가 도시조직 유형과 서로 관계성을 가짐을 가정으로, 담장허물기의 공간 활용을 조사한 후, 공간 활용 담장허물기가 시행된 지역 내의 가로, 필지, 건축물 등 조합된 유형에 따라 사업 후 열린 공간의 활용과 어떠한 상관성을 가지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담장허물기의 공간 활용 특징은 주차(98.27%), 화분(50.19%), 자전거(38.57%), 갈색대야 및 호스(16.07%), 건조대(14.59%), 창고기능(13.84%), 소일거리(12.86%), 의자(5.44%), 놀이기능(2.72%), 평상 및 파라솔(1.24%) 순으로 나타난다. 즉, 담장허물기 사업의 기본 목표인 주차기능이 공간 활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실용적 기능으로의 공간 활용, 마지막으로 놀이 및 휴식 기능이 가장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공간 활용 점수대별 빈도수를 비교해보면, 놀이 및 휴식 기능이 나타나는 필지들은 공간 활용도가 높은(5~7점대) 등급에 포함되고, 실용적 기능으로의 공간 활용을 보이는 필지들은 중간(3~4점대) 등급에 포함되며, 차고 기능은 모든 필지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났으나, 낮은(1~2점대) 등급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도시조직/형태, 교통, 필지경계부 등에 따라 그룹유형별로 정리하여 공간 활용등급을 분석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돌출되어 진다. 첫째, 국지도로에 연결되는 도로 중 통과교통으로 단독주택우세인 성격을 지닌 유형인 경우에 열린 공간이 차고기능, 실용적 생활공간기능, 놀이 및 휴식 공간기능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이 경우에는 부분차폐 형으로 닫힐수록 기능이 소극적으로 변한다. 막다른 골목 형으로 단독주택우세인 경우에는 2켜 중앙 골목형(4필지)보다 3켜 중앙 골목 형(6필지)에서 공간이 주차 공간, 실용적 공간, 사회적 공간으로의 역할이 커진다. 이는 가로를 이용하는 외부인이 없기 때문에 공간의 위요감이 형성되기 쉽고, 공간의 정체성이 어렵지 않게 생성될 수 있어 내부 거주자들의 안정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보여 진다. 막다른 골목 형에서도 2켜 2필지 형은(한쪽 골목 형) 도로에 접해있는 앞 필지와 뒤 필지의 관계가 도로와 하나로 소통되는 관계로 계획되지 않고, 앞 필지의 전면개방과 뒤 필지의 주출입구 개방 방식이 고수되어, 공간의 활용이 소극적 활동으로만 유도된다.
둘째, 집산도로에 연결된 국지도로는 단독주택우세가로(통과 교통)와 2-3켜 중앙 골목 형이 공간 활용이 중 등급으로 주차 공간기능, 실용적 공간기능으로 주로 사용된다. 반면에 다세대주택우세가로(통과교통)에서는 주차 공간기능이 열린 공간의 주 기능으로 작용하여 공간 활용 등급이 낮게 측정된다.
셋째, 집산도로에 면해있는 필지들은 연계도로의 성격과는 무관하게 공간의 기본 기능인 주차 기능이 주로 행해진다. 열린 공간의 공지율에 비례해서는 주차대수의 증가 혹은 설계 요소인 화단이 공간을 차지하는 경우로 발전하게 된다. 필지전면부가 면해있는 도로의 성격이 집산도로인 경우에는 필지 경계부의 열린 정도가 부분 차폐 형이거나, 전면 차폐 형으로 바뀌는 경우에는 공간 활용이 높아진다. 즉, 이 유형에서는 주차 위주의 공간은 전면 개방을 할 경우 유리해지고 부분 차폐 형을 시도할수록 사적 공간으로의 마당 역할이 유리해진다.
넷째, 간선도로에 연결된 도로 내부에 있는 필지의 반사적 공간(열린 공간)은 필지 전면부가 면해있는 도로기능에 상관없이 거의 주차 공간기능으로 사용되고 있다. 단지 도로 기능이 단독주택지소로인 경우 활용도가 미세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화분을 내놓는 행위는 공간의 미화증진보다는 사적공간표시를 함으로서 반공적 영역이 내부로 확산해 들어오는 위기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며, 자전거 등 사적 타는 행위에 필요한 물품들은 주차에만 머물러 다른 행위를 유발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본 연구결과는 담장허물기의 시행으로 인한, 주거 공간에 좋은 시너지효과를 내는 공간적 유형과 주거 공간 질을 저해하는 공간적 유형을 찾아내어, 계속적으로 시행되는 담장허물기 사업과 도시조직을 깨트리지 않고 기존주거지 환경 개성을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설계언어를 수립하는데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