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말민국기 호남의 상인과 상품 유통

국문 초록 (Abstract)

1차 년도 과제 청말민국기 호남의 상인과 상품유통
전통시대에는 중국의 주요 곡창 지대인 호남에서 생산된 미곡을 소금을 싣고 온 淮商들이 서로 바꾸어 교역해 가는 것이 주된 상품유통의 형태였다. 호남은 미곡 생산 지대로 명성이 높았지만 상업 방면에서는 낙후된 지역이라 상업은 주로 외부 상인들의 활동에 의존하고 있었다. 상품 유통의 주요 경로는 양자강을 거슬러 올라온 외부 상인들이 武漢을 중계지로 하면서 호남 장사에 와서 미곡을 수집해 가는 상품 유통 경로가 있었고 또 하나는 公行무역체제에서 유일한 교역항으로 개방되어 있던 廣州항에서 수입된 물자가 광동에서 광서를 거쳐 호남의 湘江을 따라 북상하여 洞庭湖 양자강을 거쳐 중국 내륙에 전파되는 유통로였다. 광주항에서 수출되는 물자 역시 호남의 湘江 루트를 따라 남하하여 광주항에 이르는 경로였다. 그런데 아편전쟁 이후 5항이 개항되고 근대화의 파도가 몰아 치면서 광주항 대신 上海가 새로운 무역항으로 부상하게 되고 종래의 남북 교역로는 쇠퇴하게 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호남 내부에서는 종래 상품의 집산지로 번성하였던 湘潭이 쇠퇴하고 長沙가 새로운 무역 거점으로 떠 오른 것이 변화된 모습이었다.
이러한 개설적인 인식하에서 실제 상품 유통로는 어떻게 변화해갔던 가를 정밀 추적해 보는 것이 본 논문의 중심 과제이다. 실제 호남의 지방 내부에서 縣級 단위에 까지 구체적으로 상품 유통로가 어떻게 변모되어 갔던가.그리고 그 상품 유통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상인들은 어떤 상인들이며 어떤 규모와 성질을 갖고 있었는 가를 조사해 보는 것이 문제의식이다. 이 과정에서 호남 本幇상인들의 성장과 외부 상인들과의 경쟁, 혹은 장사와 岳州의 개항을 전후하여 호남 내지에 까지 침투한 외국 상인과의 경쟁이 근현대의 호남에서 상업과 자본주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를 살펴 보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2차년도 과제 청말민국기 호남의 지방권력과 상인
2차 년도에는 호남의 지방 정권과 상인들이 어떤 길항 관계를 갖고 있었던 가. 이것이 근대 상공업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던가. 나아가 이러한 지방 정부의 조치나 상인에 대한 대응이 중국 근대 자본주의의 특질을 구성하는 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지를 살펴 보고자 한다. 일차 년도 과제 수행시 현지 답사와 조사를 어느 정도 하게 되면 2차 년도부터는 주로 문헌 연구와 기 조사를 토대로 연구의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방 권력이 조세 혹은 준 조세의 형태로 어떻게 상인을 수취의 대상으로 삼았는가. 또 근현대의 격동기에 외국 상인들과도 경쟁 관계에 있었던 상인들을 격려하고 보호 하며 상업을 발전시키려던 조치가 있었는 가를 중점적으로 검토해보고자 한다.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성장한 경제력을 배경으로 국가 권력에 대한 영향력을 어떻게 확장했는 지. 혹은 사회적 기여도는 어떻게 높였던 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과제의 주된 문제 의식이다.

3차년도 과제 청말 민국기 호남의 물가와 상인
민국기 간행의 지방지에서는 물가에 대한 기록이 더러 존재한다. 또 『중국통우지방물산지』에도 민국시기 물가기록이 존재한다. 일부 지방지는 청말의 약 100년간의 물가 변화를 서술하는 것도 있다. 청말 민국기의 물가 변화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 지 그리고 이 물가 변화와 상인은 어떤 상호작용 관계에 있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상인이 물가 조작의 주범인지 물가 조작을 했다면 방법은 무엇인가. 이 물가 변화의 국면에서 상인은 어떤 유불리의 形狀이 있었는 지 등을 알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물가 변화와 상인이 근대 상공업과 자본주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지 알아 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이미 물가 동향에 관한 소론을 작성한 바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물가 문제를 다룬 것은 아니며 더구나 상인과 물가의 관계에 대해서는 논급한 바가 없다. 이 연구의 기회가 주어지면 물가 문제 연구를 심화 시켜 상인의 역할과 물가에 대한 영향등에 대한 고찰을 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