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ckpit-in-Court : Architectural Characteristics of the 17th Century English Theatre = 콕핏 극장에 나타난 17세기 영국 극장의 건축학적 특징

국문 초록 (Abstract)

콕핏 극장은 제임스 1세 시기에 닭 싸움장으로 사용된 이유로 해서 그 이름이 콕핏(Cockpit)으로 붙여졌다. 제임스 1세의 뒤를 이은 찰스 1세는 콕핏을 새롭게 재건축하여 왕립 극장으로 꾸몄다. 콕픽을 최초의 왕립극장으로 꾸미면서 이 극장은 이전의 사설 극장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모든 극장의 구조가 한 사람의 시선, 즉 왕을 위해 존재하는 건축양식을 지향했던 것이다.
찰스 1세의 왕립극장 건립은 그 출발부터 주로 대중을 위해 공연해왔던 엘리자베스기의 연극활동 무대와는 그 목적이 상당히 달랐다. 엘리자베스기를 대표했던 세익스피어의 글로버 극장이 대중적인 호흡을 위한 돌출된 무대 구조를 자졌다면, 찰스 1세의 왕립극장 콕핏은 액자형 프로씨니엄 구조를 지녔으며 배경의 시각적 리어리즘 창조를 위한 시점이 왕이 관람하는 자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콕핏 극장은 영국 최초의 왕립극장으로 그 이후에 있을 대륙의 화려한 무대가 영국에서 어떻게 출발하는지를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더구나 당시 영국에 유럽대륙의 극장 양식을 소개한 천재적인 극장 건축가 이니고 죤슨(Inigo Jones)가 직접 극장의 설계와 무대 건축에 관여한 만큼, 극장 건축에 있어서 이니고 죤스의 특징과 영향을 살펴 볼 수가 있다.
본 논문은 영국의 연극 형식과 극장 건축을 획기적인 변화가 시작되었던 찰스 1세 시기에 그러한 연극 내용과 극장 건축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 주면서도 그 출발점이 되었던 콕핏 극장의 건축학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영국 연극이 언어 중심의 세익스피어 전통에서 무대 중심의 왕정복고기 연극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현상을 설명하고자 한다. 또한 연극 내용 및 공연 양식의 변화와 그에 따른 극장의 건축적 변화 및 무대 구조의 관계를 아울러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