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심종문의 소설 배경이 되는 湘西의 공간이 갖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 살펴본 것이다. 이 공간은 원래 근대화의 시각에 의하면 낙후된 곳이었고, 중앙화, 통일화, 국가화를 가로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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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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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심종문의 소설 배경이 되는 湘西의 공간이 갖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 살펴본 것이다. 이 공간은 원래 근대화의 시각에 의하면 낙후된 곳이었고, 중앙화, 통일화, 국가화를 가로막는...
이 논문은 심종문의 소설 배경이 되는 湘西의 공간이 갖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 살펴본 것이다. 이 공간은 원래 근대화의 시각에 의하면 낙후된 곳이었고, 중앙화, 통일화, 국가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었고, 그래서 타파하고 계몽해야 할 대상인 곳이었다. 그러나 근대화가 더 이상 유일한 지향점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 공간은 오히려 근대화가 놓치고 지나난 생태학적 상생의 공간. 다양성을 담지하고 있는 공간, 공생의 공간, 소통의 공간, 다문화의 공간이 된다. 심종문의 소설에 묘사된 湘西의 공간, 특히 물과 산, 동굴과 숲, 마을과 산채로 구성된 공간은 바로 이러한 공존과 상생, 다양성과 소통이 어떻게 가능했던지에 대한 인류학적 기록인 동시에 현재진행형의 지향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공간적 초월은 <도화원기>의 어부가 경험했던 것처럼 시간의 질적 변화를 수반한다. 원래 연월일시와 같은 시간의 범주들은 무정형의 혼돈을 기울이려는 인간적 노력의 산물이라 얘기된다. 그러므로 시간은 삶에 대한 관점과 태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 상대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심종문 소설의 시간은 인물에 따라 서로 다른 층위에서 느껴지고 수용된다. 물론 존재적 합일성을 전혀 체험하지 못하고 불안하게 흔들리는 도시적 시간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심종문이 구현하고자 한 시간은 아니었으므로 이것을 빼고 나면 시간을 의식하는 차원과 시간의 흐름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차원의 두가지 시간이 남는다. 인물들은 이 두가지 시간을 오가거나 만나게 된다. 특히 존재적 합일의 순간 느껴지는 시간의 정지는 심종문이 탐색한 주된 시간이었다. 그것은 주로 사랑의 순간, 죽음의 순간, 광증의 순간에 나타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장소와 시간을 고찰한 후 인간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았다. 인간으니 이 세가지 요소중 공간의 성격을 결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을 살면서도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 다른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천인감응의 구체적 실례가 되어 신의 세계와 교통을 한다. 그런데 신과의 교통에 있어서 생성의 에로스적 충동과 소멸의 타다토스적 충동이 서로 상생의 작용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