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연구』의 한국근현대사 연구 60년, 성찰과 과제 = Korean Cultural Studies ’s 60 years of research on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n history: reflections and tasks

국문 초록 (Abstract)

1964년 첫선을 보인 『민족문화연구』는 1990년대까지 한국근현대사 연구를 폭넓게 수용하지 못했다. 대계(大系)라는 형식으로 각 분야 학문사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포함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는 ‘고려대 한국학’이 한국근현대사에 무관심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같은 시기 『아세아연구』에는 국제관계 인식에 기초한 국가건설 문제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었으며, 내재적 발전론 경향의 사회경제사 연구가 꾸준히 게재되었다. 두 학술지는 서로 경향을 달리하며 고려대 내의 한국학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2000년대 이후 민족문화연구소의 학술 기획과 『민족문화연구』 편집 경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창립 이후 유지되었던 정신사적 기조가 약화되었으며, 매체 발간 횟수가 늘어나고 연구과제 수주가 끊이지 않으면서 주로 연구과제의 결과물을 특집으로 싣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로 인해 한국근현대사 연구는 다른 학문 영역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1990년대까지의 성과보다 3배 이상 증가하였다. 연구 분야 면에서는 사상사, 사학사 연구와 문화사, 일상사 연구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민족문화연구』는 60년 동안 한국근현대사 연구를 심화하고 확장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한국학 연구기관의 학술지인 만큼 앞으로 근대 이후 한국학사(韓國學史)의 연구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학의 당면 과제는 분과학문의 연합적 성격이 강한 이 학문을 학문답게 육성하는 데 있다. 무엇이 학문적이냐 단언하기 어렵지만, 이념적⋅가치적 주의⋅주장이 비학문적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근현대사 연구가 주축이 되어 지난 100여 년의 한국학사를 검토함으로써 그동안 한국학을 계보화했던 방식을 재검토하고 다시 한 번 한국학의 나아갈 길을 묻는 작업이 『민족문화연구』를 통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Korean Cultural Studies, which first appeared in 1964, had not widely accepted the study of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n history until the 1990’s. It was only partially included in the process of creating academic history in each field in the form of a series. However, this was not because ‘Korean Studies at Korea University’ was indifferent to then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of Korea. During the same period, studies on nation-building issues based on the perception of international relations were published in the Journal of Asiatic Studies, and studies on socio-economic history with a tendency toward the intrinsic development theory were consistently published. Korean Cultural Studies and the Journal of Asiatic Studies were creating Korean studies within Korea University with different tendencies. Since the 2000’s, changes have also appeared in the academic planning of the Research Institute of Korean Studies and the editorial trends of Korean Cultural Studies. The intellectual historical stance that had been maintained since its founding was weakened, and as the number of media publications increased and orders for research projects continued, it was inclined to publish the results of research projects as special features. As a result, research on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of Korea did not occupy a large proportion compared to other academic areas, but its achievements increased by more than three times compared to the time leading to the 1990’s. In terms of research contents, research on the history of historiography, ideology, cultural history, and everyday life history achieved notable results. Korean Cultural Studies has been very influential in deepening and expanding the study of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of Korea over the past 60 years, but as it is an academic journal of a Korean studies research institute, more efforts must be made in the future to research the history of Korean studies since the modern era. The immediate task of Korean studies is to foster this discipline, which has a strong nature as a federation of academic disciplines, as a discipline. Although it is difficult to say for certain what is academic, it is clear that ideological, value-based concerns and arguments are non-academic. By reviewing the history of Korean studies over the past 100 years, I hope that it will be possible to reexamine the way Korean studies has been genealogized, and once again ask the path forward for Korean studies through Korean Cultural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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