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대화편 파이드로스에서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묻는 파이드로스에게 소크라테스는 ``글쓰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되묻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이 소론의 목적은 ``글쓰기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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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Korean
190.7
KCI등재
학술저널
219-230(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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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대화편 파이드로스에서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묻는 파이드로스에게 소크라테스는 ``글쓰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되묻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이 소론의 목적은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소크라테스의 이 답에 함축된 철학적 인문학적 의미를 해석학적으로 풀어보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글쓰기란 무엇인가``는 ``글쓰는 사람은 누구인가`` 의 차원에서 탐론될 때에만 근원적으로 해명될 수 있다. 제대로 된 글쓰기란 ``회상의 글쓰기``가 아니라 ``영혼에 새기는 글쓰기`` 이기 때문이다. 영혼에 새기는 글쓰기는 영혼이 바로 선 인간에게만 가능한 것이다. 한국의 고전춘향전은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QA가 지닌 심오한 맥락을 예증해주는 문학작품이다. 과장에서 제출한 한편의 문장을 한 인간의 모든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삼는다는 것은 탁월한 글쓰기는 오직 균형잡힌 인간에게서만 나온다는 인간론을 전제한다. 춘향전의 논리는 ``글쓰기로부터 인간이 유추(類推)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부터 글쓰기가 유출(流出)된다`` 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재 한국의 입시제도에서 중요한 평가 척도로 도입되고 있는 입시 논술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는 평가의 초점을 쓰는 자(writer)가 아니라 쓰기(writing)에만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논술은 입시학원에서 비법처럼 전수해주는 한갓된 글자 짜맞추기와 같은 손재주로 전락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