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에스트라다의 『팜파 엑스레이 사진』과 환멸의 역사

국문 초록 (Abstract)

이 연구의 대상은 아르헨티나의 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에스트라다의 수필 『팜파 엑스레이』이다. 저자는 이 수필에서 1929년 대공황과 1030년 군부쿠데타로 야기된 경제적･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아르헨티나 사회를 진단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마르티네스 에스트라다가 토착성과 외래성이라는 두 요소 공존과 상호 간섭으로 라틴아메리카 역사를 파악하고 있음을 밝힌다. 토착성이란 아메리카 대륙의 자연이자 아르헨티나의 팜파이다. 이러한 땅은 불변의 진리이며, 어떤 인위적 힘도 작용할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몰역사적인 개념이다. 외래성이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도착 이후 부단히 유입된 외래인과 문물을 총합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라틴아메리카에 이식된 유럽인, 종교, 정치, 법, 제도, 근대적 문물인데, 토착성과 유리된 영역에 존재한다. 아르헨티나 사회의 본질은 이러한 토착성과 외래성이 상호 간섭하면서 만들어낸 허상이며, 이러한 인식이 역사에 대한 환멸로 나타난다.
상술하면, 제1장에서는 토착성과 그 성격을 논하였다. 19세기 사르미엔토의 문명과 야만이라는 정식 이후, 토착성은 적어도 아르헨티나의 맥락에서는 퇴치해야 할 대상이다. 이와는 달리, 마르티네스 에스트라다는 토착성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 토착성을 아르헨티나의 역사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힘으로 인정한다.
제2장에서는 논의한 외래성은 토착성을 지배하지도 못했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지도 못하였다. 외래성은 도시라는 공간, 법과 제도라는 영역, 정복자이자 유럽인이라는 인간에게만 작용하는 힘이다.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한 외래성은 일종의 환영과도 같은 것이다.
제3장에서는 외래성의 한 부분으로서 근대화를 살펴보았다. 마르티네스 에스트라다의 관점에서 보면, 19세기부터 아르헨티나가 추진한 근대화는 토착성의 힘을 간과하였기 때문에 일시적이고 표면적이고 피상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문학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이런 맥락에서, 20세기 초반의 아르헨티나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은 허상이라는 마르티네스 에스트라다의 진단은 사회 분석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문화담론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article offers an analysis on X-Ray of the Pampa(Radiografía de la Pampa) by an Argentine writer Ezequiel Martinez Estrada. The essay is a diagnosis of the Argentine society in the midst of the political and economical crisis caused by the Great Depression and the 1930 coup d'état.
Martinez Estrada’s historical perspective consists of the coexistence and interaction of the two concepts: the telluric(lo telurico) and the foreign(lo extranjero). The telluric indicates the nature of the American Continent, or more concretely, the Argentine pampas: the land that is considered an eternal truth and an ahistorical concept in the sense that no artificial power has an influence there. The foreign is a metaphorical term that comprehends all people and things that have arrived in the American Continent after Christopher Columbus such as Europeans, religions, laws, and institutions. In X-Ray of the Pampa, the quintessential characteristic of the Argentine society is an illusion that was produced by the interactions between the telluric and the foreign, and this perception leads to historical disillusionment.
The first section analyzes the definition of the telluric and its features. According to the Domingo Faustino Sarmiento’s notion “civilization and barbarity”, the telluric is 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