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부르디외의 이론을 바탕으로 1980~1990년대 한국 패션사진 장을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 양상과 문화 축적 과정을 살펴본다. 패션사진은 사진의 재현 기능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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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2024
학위논문(석사)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 문화매개전공 , 2024.8
2024
한국어
서울
vii, 152 p. : 삽화(일부천연색) ; 26 cm
지도교수: 심보선
I804:11046-000000556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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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부르디외의 이론을 바탕으로 1980~1990년대 한국 패션사진 장을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 양상과 문화 축적 과정을 살펴본다. 패션사진은 사진의 재현 기능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새로운 숭배의 대상을 조형하고, 현대 도시의 환상과 유행을 창조한다. 오늘날 한국 패션사진은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전세계에 소개되며, 일부는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미술관에서 전시되기도 한다. 한편으로 패션사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사진은 4차 산업의 핵심 자원인 AI에 의해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러한 패션사진은 현대 미학과 대중문화, 새로운 문화산업 시대의 흐름을 예고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패션사진은 문화예술의 일부로서는 물론 학술적 대상으로서도 진지하게 다뤄지지 못했다. 본 논문의 목표는 텍스트와 수용자 연구에 집중된 기존의 문화 연구에 한국적 상황을 반영한 상업적인 문화 생산 연구를 추가하는 것이다.
한국 패션사진은 특정 시대와 집단의 상징 체계로서 서구 사회나 다른 국가의 그것과 구별되는 특수성을 지니며 이는 부르디외가 『중간예술』에서 증명한 것처럼 사진을 만든 사람들의 특수성에 의해 확인될 수 있다. 본 논문은 이들의 실천을 ‘문화매개자’ 개념으로 바라보고 있다. 문화예술의 생산을 담당하는 최신 부문들(광고, 잡지, 패션 등)에 종사하는 상승 지향의 새로운 중간 계층은 “새로운 사고방식, 새로운 문화의식, 지적 노동과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들여오는 ‘취향의 창조자’다(Bourdieu, 1979/2006). 산업과 자본의 이해관계가 투영된 패션사진은 여러 전문가들의 협업의 결과물인 만큼, 여기서는 연구 대상의 범위를 사진가, 잡지사 기자, 광고 기획자(브랜드 마케터), 패션 스타일리스트 등으로 확대한다. 또한 문헌자료 조사와 더불어 10년 이상 해당 분야에서 활동해온 이들을 대상으로 파일럿 조사를 실시한 후, 6인의 전문가들을 심층면담하는 질적 연구 방법을 택하고 있다.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의 시기는 한국 패션사진 장의 전사로서 다뤄진다.
포스트 산업화로 인한 1980~1990년대 한국 사회∙경제 조직의 광범위한 변화와 문화 변동 과정에서 등장한 새로운 문화매개자들은 패션잡지라는 대중매체와 강남이라는 특정 지역 내에 매개적 실천 공간들을 형성하며, 사진 촬영이라는 매개 활동을 통해 끈끈한 관계망을 형성한다. 당대의 유행을 선도해 온 이들은 서구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한국적 상황과 독자들의 취향에 맞추어 이를 재구성하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대중에게 매혹적인 가상의 이야기를 건네기 위해 이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완전히 몰입할 수 밖에 없으며, 그 결과로서 패션사진은 새로운 문화매개자들이 당면한 현실적 상황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된다. 100년 이상 동안 점진적으로 형성된 서구의 경우와 너무도 다른 한국 패션사진의 발전 과정은 신식과 구식, 토종과 외래, 상업과 예술이 뒤섞인 한국 대중문화의 복합적 양태의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따라서 1980~1990년대 한국 패션사진은 압축 성장으로 인해 문화의 퇴적 단계가 제대로 식별되지 않는 한국 대중문화의 구성 요소들을 확인하고 그 생성과 매개의 과정을 추적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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