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족주의 서사에 대한 문화사회학적 접근에서는 민족주의를 사유의 결과나 정치적 행위의 동원적 자원으로서 분석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이 실제 작동하는 물질적·담화적 조건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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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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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족주의 서사에 대한 문화사회학적 접근에서는 민족주의를 사유의 결과나 정치적 행위의 동원적 자원으로서 분석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이 실제 작동하는 물질적·담화적 조건으로 ...
한국 민족주의 서사에 대한 문화사회학적 접근에서는 민족주의를 사유의 결과나 정치적 행위의 동원적 자원으로서 분석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이 실제 작동하는 물질적·담화적 조건으로 되돌아가 구체적 현상으로서 자율적인 재현의 체계로서 민족주의를 재개념화한다. 이러한 인식하에서,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해명하고자 한다.
(1) 연구 문제
첫째, (현실 구조) 1960년대 남한의 민족주의 정치를 가능하게 한 사회적 구조는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현실 정치에서 관제 민족주의와 저항 민족주의가 당대 사회구조와 맺는 관계는 무엇이었는가?
둘째, (서사 구조) 관제 민족주의와 저항 민족주의의 정치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지니는 서사 구조상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들의 서사 전략에서 공통적으로 전개하는 이항대립 코드는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셋째, (서사의 요소와 재현 방식) 이 두 개의 민족주의 서사의 구성 요소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그러한 차이에서 본질적인 것은 무엇이고, 특히 재현 전략에서는 어떤 차이를 나타내는가?
넷째, (종합과 의의) 서사 분석을 통해 재해석된 한국의 민족주의는 범세계화의 환경에서 존속하기 위해 어떤 재현 전략을 사용할 것인가?
(2) 연구 대상
이러한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제안자(필자)는 1960년대 이래 한국 민족주의의 핵심 양상들을 다음과 같이 검토할 것이다.
첫째, 관제 민족주의의 사상과 서사구조를 분석할 것이다. 박정희 정권기의 민족주의(곧, 민족중흥론)는 안보와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부국강병론의 일반 속성을 공유하지만, 국민과 국가를 연결짓기 위해 ‘민족문화’라는 고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연구에서는 박정희 및 정권의 담론에 대한 사실 파악 수준의 피상성을 극복하기 위해, 그것을 사상적으로 체계화시킨 박종홍(朴鍾鴻, 1903~1976)의 사유를 형성하는 서사를 본격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서사를 구성하는 집단적 외상은 무엇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한 선/악 이분법의 코드는 어떻게 구성되었으며, 나아가 그것을 통해 재현된 민족사는 어떤 성격을 가지는지를 분석할 것이다.
둘째, 저항 민족주의의 사상과 서사구조, 그리고 재현 양상을 검토할 것이다.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전개한 민주화운동에 대해 주체와 조직 등의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그것에 지속적인 자원을 제공한 재현 체계를 연구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함석헌(咸錫憲, 1901~1989)의 사유 속에 담긴 서사 구조의 특성과 거기서 사용하는 역사적 기억의 자료들이 어떻게 코드화되는지를 분석할 것이다.
셋째, 이러한 서사 분석에 머물지 않고, 서사의 변화 양상에 미치는 당대의 구조적 조건을 검토할 것이다. 사상 자체의 물질성과는 별도로 사상과 사회경제적 조건은 특정한 대응 관계를 가진다. 1960년대의 정치적 기회 구조는 물론 근대화의 과제를 추동했던 당시의 한국 사회의 구조에 대해 하위체계별로 분석하여, 그 중 어떤 요인이 특정하게 민족주의 사상에 대해 규정력을 가졌는지를 분석할 것이다. 이는 서사 분석의 설득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이 연구의 목적에 따라 순서로는 사회구조 분석이 서사 분석보다 선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