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코스모스’ : 시네마, 네트워크, 동아시아 = Space Sweepers ‘Cosmos’: Cinema, Network, East-Asia

국문 초록 (Abstract)

한국의 ‘마블’이 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우주 배경의 SF 영화 <승리호>(2021)는 최근 한국영화 장에서 일어나는 변동의 주요한 흐름을 체현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글은 그러한 흐름을 포착하기 위한 사례분석이며, 이질적 행위자들이 뒤얽혀서 구성되는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세계를 파악하는‘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을 주요 연구 방법으로 채택한다. 먼저 <승리호>의 기획에서 수용에 이르기까지의 프로세스를 시계열적으로 펼쳐보는 작업이 이루어지며, 이를 기반으로 <승리호>가 여러 이질적인 행위자들의 하이브리적인 네트워크이자, 세계와의 유비적인 관계를 가지는 코스모스를 지향함이 논증된다. 그 과정에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네트워크적 성격과 그것이 코스모스의 구성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분석도 이뤄진다. 이를 통해 영화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롭게 정의하는 것의 적실성을 확인하고, 코스모스에 대한 영화의 지향을거시적인 사회변동의 일환으로 이해하는 것의 가능성도 타진한다. 더불어 잠재적 코스모스로서의 <승리호>의 공간성에 대한 분석도 이루어지는데, 미디어 변동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지정학의 변동 속에서 동아시아가 약화되거나 삭제되는 양상의 포착과 논평이 중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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