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는 18세기 말 독일 예나Jena를 중심으로 발흥했지만, 예술·철학·종교 등 모든 영역으로 확산된 19세기의 일대 정신 운동을 지칭한다. 역사적으로는 산업 혁명과 프랑스 대혁명을,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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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Korean
낭만적 ; 낭만주의 ; 낭만적 예술 형식 ; 주관성 ; 감성 ; 열정 ; 현실성 ; 회화 ; 음악 ; 시 ; Romantik ; deutschen Romantik ; Kunst der Romantik ; Subjektivity ; Subjektivismus ; gemuet ; pathos ; realitaet ; Kolorits ; poesie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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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낭만주의는 18세기 말 독일 예나Jena를 중심으로 발흥했지만, 예술·철학·종교 등 모든 영역으로 확산된 19세기의 일대 정신 운동을 지칭한다. 역사적으로는 산업 혁명과 프랑스 대혁명을, 철...
낭만주의는 18세기 말 독일 예나Jena를 중심으로 발흥했지만, 예술·철학·종교 등 모든 영역으로 확산된 19세기의 일대 정신 운동을 지칭한다. 역사적으로는 산업 혁명과 프랑스 대혁명을, 철학적으로는 계몽주의와 기계론적 합리주의에 대한 반발로서 루소의 자연주의 경향이나 피히테의 자아(동일성) 철학을 배경으로 하며, 칸트, 셸링, 쇼펜하우어의 철학으로 연원을 넓힐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낭만주의는 강렬한 감정과 열정, 상상력, 서정적·시적 무정형성, 그리고 무한·심오·신비·상징·다양·환상의 미 등을 특징으로 한다. 회화 사조로서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의 지나친 형식주의에 반하여 자유 분방하고 선명한 색채, 유동적인 필치, 운동감으로 가득한 극적 구도 등을 선호하고, 혁명적이고 영웅적인 인물이나 사건, 풍경 등을 주로 표현한다. 이와 같은 표현적 특징은 이성보다는 감성과 직관에 호소하려는 그들의 미적 이념에 충실한 결과라 하겠다. 작가로는 독일의 경우 룽에, 리히터, 프리드리히 등의 범심론적 풍경화가들이, 프랑스의 경우 그로에서 시작하여 제리코, 들라크르와로 이어지는 역사화가들이 대표적이다.
헤겔이 ‘낭만적’ 예술 경향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세 가지 역사적 예술 형식을 통해서이다. 헤겔은 예술미의 이념이 예술을 통해 실존을 얻는 전개 형태를 예술의 특수한 형식이라 규정하고, 이를 역사 발전 단계와 일치시켜 상징적, 고전적, 낭만적 예술 형식으로 구분한다. 헤겔처럼 내용과 형식의 일치 정도, 즉 이념과 형태의 통일 정도에 따라 예술 형식을 나누면, ‘상징적 예술 형식’은 형태가 우월한 ‘불완전한’ 예술이고, ‘고전적 예술 형식’은 ‘적절한’ 조화의 예술이며, ‘낭만적 예술 형식’은 이념 우위, 즉 이념이 형태를 능가함으로써 ‘내면적 느낌과 의식의 과잉’을 표현하게 되는 ‘자기 초월적’ 예술 단계가 된다. 따라서 헤겔이 규정하는 낭만적 예술에는 내면적 주관성의 과도한 표출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관철되고 있다.
헤겔은 낭만적 예술 형식의 대표적인 장르로 회화, 음악, 시(넓게는 문학 전반)를 제시한다. 물론 헤겔은 개별 장르로서 ‘회화’를 다루지만, 당대까지의 회화는 물론 예술의 전 영역을 놀라울 정도로 분석한다. 헤겔은 회화의 일반적 특성을 내용, 질료, 구성 원리로 나누어 규정하는데, 회화의 ‘내용’을 이루는 핵심은 대자적으로 존재하는 ‘자유로운 주관성’이고, 감각적 ‘질료’는 ‘가시성’이다. 그리고 회화는 ‘주관성의 원리’에 의해 구성된다. 다시 말해 대상의 입체성을 평면에 묘사함으로써 3차원적 공간과 결별하고 역으로 1차원을 주관화한다. 헤겔은 회화의 역사적 발전 단계를 ‘비잔틴 회화’, ‘이탈리아 회화’, ‘네델란드와 독일 회화’로 나누어 분석하는데, 회화사 자체의 분석 기준 역시 이념과 형태, 즉 내용과 형식의 조화 정도라 할 수 있다. 회화의 각 단계를 설명하는 핵심 표현으로 상징, 감각성, 현실성 등의 개념을 부여하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전통적 낭만주의와 헤겔의 낭만적 예술 형식은 낭만이라는 공통어가 지닌 외연의 극단을 보여준다. 이들의 공통점이 주관의 내면성에 주목한 점이라면, 그 주관성이나 내면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거의 대척점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관성이란 낭만주의의 입장에서는이성의 도구성을 극복할 수 있는 계몽의 계몽인 반면, 헤겔의 시각으로는 공허하고 비현실적인 악무한으로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헤겔은 낭만적 예술의 해체적 경향을 읽어냈지만, 그것이 건강한 반동임을 인정하지는 않았고 또 그럴 수도 없었다. 고전주의적 사실 정신이 객관 세계의 사실적 재현을 넘어 세계사적 진실을 표현하는 데 이바지했다면, 그 모티브는 오히려 낭만주의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낭만주의 회화는 이런 사실을 웅변처럼 보여준다. 다시 말해 회화사적 측면에서 볼 때 낭만주의는 고전적 전형성과 보수성의 강고한 틀을 건강한 반대쪽 정신에로 되돌리려는 노력에 따름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낭만주의는 그것이 병적인 염세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면, 거부하고 저항할 대상을 찾는 인류의 눈, 즉 예술적 안티테제로서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