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영화와 대중영화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 실적물이 많지 않은 초국적 transnational 액션영화를 비롯해서, 호스티스 멜로드라마, 액션영화, 하이틴 영화,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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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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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영화와 대중영화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 실적물이 많지 않은 초국적 transnational 액션영화를 비롯해서, 호스티스 멜로드라마, 액션영화, 하이틴 영화, 청...
국책영화와 대중영화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 실적물이 많지 않은 초국적 transnational 액션영화를 비롯해서, 호스티스 멜로드라마, 액션영화, 하이틴 영화, 청년영화 등 70년대의 특정적인 대중영화와 반공영화, ‘팔도 강산 시리즈’, 새마을영화, 문예영화 등 다양한 영화 장르들을 그 연구 대상으로 삼아 구체적인 텍스트들의 비교 분석을 통해 이루어 질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하나의 가설을 제시하고 그것을 논증하고자 한다. 그 가설은 초국적transnational 액션영화, 호스티스 멜로드라마, 액션영화 등이 각각 반공영화, 새마을영화, 문예영화와 교묘하게 짝패를 이루고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반공영화와 초국적 액션영화, 새마을영화와 호스티스멜로드라마, 얄개시리즈와 진짜진짜 시리즈, 문예영화와 액션영화의 짝패이다. 예를 들어 70년대 초반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초국적 액션영화는 냉전이라는 세계 질서를 배경으로 국제적인 세팅에서 화려한 액션 스펙터클을 보여주는데, 스파이 첩보 플롯과 고문의 모티브, 애국주의 가동 등에서 반공영화의 상상력과 만난다. 민족문화창달을 위해 전통 문화를 고안하는 데 주력하는 문예영화는 남성영웅담에 기반 한 영웅주의와 민족주의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7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영화들과 소통한다. 문예영화의 민족주의는 민족적 페티시를 등장시키는데, 문예영화인 <독짓는 늙은이>의 독과 만주활극액션영화인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등장하는 신비스런 티벳 불상은 서사적 기능 층위와 도상적 층위에서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장르적 짝패들의 관계에 대한 분석을 위해서 본 연구는 ‘조국근대화를 향한 총동원체제’이자 ‘항시적인 예외상태’였던 70년대 한국사회 구성체의 특정성을 밝혀 줄 다양한 논문 및 자료들을 참조로 할 것이며, 이와 더불어 ‘국가/민족과 미학/영화’의 관계를 탐사하기 위해 지젝 Zizek의 정신분석학적 이론과 가라타니 고진의 논의 등을 절합할 것이다.
요컨대 가설의 주요한 틀거리인 영화 장르적 짝패들의 관계는, 지젝이 이야기하는 상징적 법과 외설적 초자아의 관계와 같은 것이다. 지젝은 상징적 법에는 외설적인 초자아의 이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 논의에서는 욕망의 법과 자아 이상 사이의 간극이 중요하다. 라깡에 따르면 우리를 도덕적 성장과 성숙으로 이끄는 자아 이상이라는 작인은 기존의 사회 상징적 질서의 ‘합리적’ 요구에 따르게 함으로써 ‘욕망의 법’을 배반하도록 강요한다. 초자아는 바로 그러한 ‘욕망의 법’을 배반한 데에서 오는 상흔이다. 라깡이 볼 때 유일하게 윤리적인 작인은 ‘욕망의 법’인데, 그 욕망의 법을 어긴 데에 따른 죄책감은 초자아로 하여금 우리에게 참을 수 없는 압박을 가하게 한다. 외설적 초자아는 바로 그러한 죄책감에서 주체에게 “즐겨라!”라는 명령을 퍼붓는 초자아다. 따라서 상징적 법은 그 이면에 필연적으로 외설적 초자아를 설치한다. 더나가 법 자체는 외설적인 보충물을 필요로 하며, 그 보충물로 지탱된다.
1970년대 반공영화, 새마을영화, 문예영화가 상징적 법이라면, 70년대 대중적인 장르영화들은 그러한 억압적인 상징적 법의 이면으로서, “즐겨라!”라는 외설적 초자아의 명령에 대응하는 형식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짝패의 구조는 가라타니 고진이 논의한 국가=민족=자본의 매듭, 그리고 유신체제기의 생체정치 기술과의 상관성 속에 위치시켜 놓고 보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국가=민족=자본이라는 보로메오의 매듭에서 국가, 민족, 자본에 각각 대응하는 국책(성) 영화가 반공영화, 문예영화, 새마을영화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 주요 핵심적 내용 및 목차 구성은 이러한 논의틀을 바탕으로, 앞서 언급된 장르들과 해당 장르 영화들을 경유하여 그 구체적인 상호 침투와 영향, 그리고 어그러짐의 흔적들을 꼼꼼히 살펴 보는 작업으로 이루어 질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당대의 한국사회의 특정한 사회 구성체와 정치적 무의식과의 상관성 속에서 1970년대 한국영화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