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은 『정동의 재발견 – 펠릭스 가타리의 정동이론과 사회적 경제』이다. 정동과 관련된 연구서는 최근 활발히 논의에 부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쪽에서는 열정노동문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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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orean
정동 ; Affect ; Diagram ; Cartography ; Affective Economy ; Social Economy ; Care ; 도표 ; 지도그리기 ; 정동경제 ; 사회적 경제 ; 돌봄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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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정동의 재발견 – 펠릭스 가타리의 정동이론과 사회적 경제』이다. 정동과 관련된 연구서는 최근 활발히 논의에 부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쪽에서는 열정노동문제로, 갑질의 문제로, 감정노동자의 문제로, 가사노동에 대한 문제로, 돌봄의 사회화 문제로, 성 역할의 문제 등으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 책은 단지 각각 정동에 집중하는 하나의 모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다채로운 정동의 여러 모델들을 횡단하는 메타모델화의 방법론에 따르려 한다. 이러한 방법론이 스피노자의 정동의 기하학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가타리의 정동의 지도제작의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도제작의 방법론은 사물의 본질이 아닌 곁과 가장자리에 서식하는 정동을 그려낼 수 있는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사물의 본질로서의 소유권을 갖는다 하더라도 그 사물의 곁을 닦고 청소하고 아끼고 돌보는 정동의 활동이 없다면 그 사물이 지속가능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의미화의 방법론이 아닌 지도제작의 방법론을 통해서 정동의 역할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정동은 어쩌면 사물 주위에 뿌옇게 끼어있는 구름과도 같다. 이 책은 정동의 지도제작의 방법론에 따라 서술되어 있으면서도 거기서 더 나아가 사회적 경제의 혁신의 방법론은 구체화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전진배치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정동의 전통적인 다양한 양상들인 돌봄, 모심, 살림, 보살핌, 섬김 등에 기반했던 현 국면의 사회적 경제를 넘어서서, 보다 횡단성, 탄력성, 임기응변성, 지속가능성 등을 갖는 정동의 재발견과 재창안의 가능성에 따라 미래지향적인 사회적 경제로의 혁신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
정동(affect)은 스피노자의 『에티카』(1996, 서광사)에 등장하는 개념이다. 이 책에서 스피노자는 능동적인 신적 속성으로서의 변용(affection), 즉 사랑과 달리, 수동적이지만 자기원인이 분명한 정동(affect)에 대해서 말하였다. 또한 감정(emotion)은 일시적이고 돌발적이고 휘발적인 양상을 보이지만, 정동은 자기원인에 따라 기하학적인 구도로 그려내며 삶의 내재성을 구축하는 기본원리가 된다. 21세기의 스피노자라 불리는 프랑스 심리치료사 펠릭스 가타리는 정동을 ‘욕망’이라는 개념으로 바꿔 말하면서, “네가 원하는 게 뭔가?”라는 자기원인에 따라 정동이 배치되고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응시한다. 또한 정동의 반복을 ‘욕망하는 기계’로 그 반복에서의 화음을 ‘리토르넬로’(ritornello)로 정동의 기호작용을 ‘도표’(diagram)로 개념화한다.
본 저작은 한국사회에서의 사회적 경제의 현장에서 돌봄, 사랑, 욕망, 정동을 구성할 에너지와 활력의 소진과 고갈, 번 아웃(burn out)의 상황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가타리의 ‘기호의 에너지화’, ‘지도제작으로서의 도표(diagram)’, 특이점 설립, 흐름의 잉여가치(Surplus of Flux) 등을 제시하면서 미래진행형적인 과정의 지평을 열고자 한다. 본 저작은 첨단기술사회에서 개인주의와 1인 가구의 전면화, 익명을 선호하는 위생적이고 탈색된 관계망 등장, 자동화되고 기능화된 노동과 삶, 미디어의 양상들, 여성, 청년, 소수자에 대한 돌봄과 살림이라고 지칭되던 정동의 소외 양상 등에 대해서 주목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노동과 활동사이, 감정노동과 정동노동의 사이, 경제와 살림 사이, 권리주의와 자율주의 사이는 날카롭게 분열되어 있다. 이렇듯 정동의 양상이었던 돌봄, 모심, 살림, 보살핌, 섬김 등을 그저 주어져 있는 것으로 보거나 당연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욕망의 자기원인에 따라 재발견되고 재구성되어야 할 항목들이라는 점도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