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정신건강역량척도의 타당성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1. 연구목적
전국민적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높은 평생유병률 (보건복지부, 2017)과 OECD 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 (OECD, 2016)을 기록하고 있는 “국민 정신건강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정신질환의 조기개입과 정신건강서비스의 이용 촉진에 있어 매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정신건강역량의 제고를 위한 연구들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된 정신건강역량의 측정도구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역량을 측정하는 양적측정도구가 전무하였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민 정신건강 위기”시대의 후속 연구들을 위한 도약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신건강역량 측정도구의 개발과 함께 정신건강문제에 대한 조기개입이 매우 중요한 시기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역량과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에의 태도의 관계에서 낙인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2. 연구방법
1) 도구 번역 및 역번역
타문화권에서 영어로 개발된 척도의 번역과 적용에 있어 WHO (2015)의 가이드라인을 수용하여 먼저, 미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정신건강영역을 전공한 사회복지학 박사가 원도구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우리말로 번역된 도구를 영어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역번역 경험이 있는 이중 언어자에게 역번역을 의뢰한다.
2) 전문가 패널 검토
원문과 번역 사이의 불일치 및 문화적 차이가 있는 표현 등을 비교하기 위한 전문가 패널은 일차번역자, 이중 언어가 가능한 정신건강 전공 사회복지학과 교수 1명, 영문학 교수 1명, 국문학 교수 1명, 경력 20년 이상의 정신건강사회복지사 1명으로 구성하여 패널 검토의 과정을 거친다.
3) 전문가 의견 수렴 - 내용타당도 검증
패널 검토의 과정을 마친 번역된 도구의 내용타당도 검증을 위해 5명의 정신보건계의 전문가들(의사, 교수 등)로 구성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도구가 정신건강역량의 개념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지 내용타당도를 검증한다.

2-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전국 지역별로 6개 대학에서 의도적 표집으로 자료수집이 진행될 예정이다. 비확률적 표집의 한계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대학별로 균등하게 표본수(80)를 추출할 계획이다. 각 대학의 6명의 교수들에게 연구에 대한 협조를 구해 강의 후 참여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설문지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자료수집이 진행되며, 자료는 연구 이외의 용도로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주지시킬 것이다. 취합된 동의서와 설문지는 밀봉되어 연구자에게 발송될 계획이다.

2-2. 분석방법
1) 척도의 타당도, 신뢰도 검증
① 탐색적, 확인적 요인분석
척도의 요인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고 요인구조의 확인을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한다. 확인적 요인분석과 관련한 모델적합도 지수 중 X2/df, TLI, CFI, RMSEA을 이용하여 모델적합도를 제시할 계획이다.
② 신뢰도
척도의 내적일관성과 개별문항과 총점과의 상관계수를 통해 신뢰도를 평가한다.
③ 구성타당도
·수렴타당도
수렴타당도를 평가하는 방법에는 같은 개념을 측정하는 두 척도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방법과 척도가 측정하는 개념과 이론적으로 관련 있는 변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방법이 있는데, 정신건강역량의 개념을 포괄하는 현존하는 측정도구가 부재하기 때문에 후자의 방법을 택하여 수렴타당도를 평가한다. 근거들은 정신건강역량이 정신건강서비스의 이용을 촉진 (Smith & Shochet, 2011)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정신건강서비스의 이용을 예측하는 주요 변인으로 알려진 전문적 도움추구태도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척도의 수렴타당도를 검증하고자 한다.
·집단비교법
집단 비교법은 구성 타당도 검증을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이론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특성으로 인해 개념의 속성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집단의 측정 결과를 비교하여 이론에서 예측한 대로 나오는지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근거들은 정신질환자 접촉 여부 (가족, 친구 중 정신질환자 존재 여부) (Furnham et al., 2011)와 정신질환 보유 유무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여부) (O'Connor & Casey, 2015)가 그 여부에 따른 집단 간의 정신건강역량의 차이를 유의미하게 예측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어 본 연구에서는 정신질환자 접촉 여부와 정신질환 보유 여부를 기준으로 집단 간 정신건강역량 수준을 측정함으로서 구성타당도를 검증하고자 한다.

2) 정신건강역량과 전문적 도움추구태도의 관계에서 낙인의 매개효과 검증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역량이 전문적 도움추구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낙인이 매개하는지 검증하기 위하여 Baron과 Kenny (1986)의 3단계 매개효과 검증방법에 따라 다중회귀분석을 활용하고 좀 더 공식적인 매개효과의 분석을 위해 Sobel test (Sobel, 1982)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