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초록 : 이 논문은 소상팔경(瀟湘八景)에 담겨 있는 의미와 내적 질서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다.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어떤 방식으로 형상화(形象化) 되었으며 그 이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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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건국대학교, 2006
학위논문(박사) -- 건국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고전문학전공 , 2006
2006
한국어
811.09 판사항(4)
895.7109 판사항(21)
서울
xii, 566 p.: 삽화; 26 cm
권말부록으로 "자료" 수록
참고문헌: p. 3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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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초록 : 이 논문은 소상팔경(瀟湘八景)에 담겨 있는 의미와 내적 질서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다.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어떤 방식으로 형상화(形象化) 되었으며 그 이면에 담긴 함의(含意)는 또 무엇인가 하는 점이 궁금했다. 아울러 서정(敍情)과 서사(敍事)의 구분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라는 문제 제기를 통해서 서정의 토대를 이루는 동시에 그를 지배하고 있는 서사적 맥락을 짚어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이 논문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경로를 밟았다. 우선 제2장에서는 소상팔경(瀟湘八景) 시가문학(詩歌文學)의 자료를 개관하였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나라에서 형성된 소상팔경 관련 자료의 범주가 도대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의미가 있었다. 아울러 소상팔경(瀟湘八景)이라는 공간이 지니고 있는 심상(心象)에 대해 살펴보았다. 세부적으로는 소상팔경의 형성 과정과 배경을 고증하였다. 이를 통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같이 소상팔경의 창시자가 북송(北宋)의 화가 송적(宋迪;1014-1083)이 아니라 당(唐) 나라를 이은 오대십국(五代十國) 시대였던 10세기 중반 이성(李成;919-967)이라는 문인화가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음을 고증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는 소상팔경의 창시자가 송적(宋迪)이 아니라 이성(李成)이었음을 규명한 동시에 소상팔경의 등장도 11세기가 아닌 10세기였음이 확인된 성과를 거두었다.다음으로 제3장에서는 소상팔경(瀟湘八景)의 형상(形象)과 그 형상에 담긴 함의(含意)를 고찰하였다. 그 결과 산시청람(山市晴嵐)은 산시(山市)를 감싸고 있는 푸른 남기(晴嵐)의 형상을 통해 성(聖)과 속(俗)이 조화를 이룬 이상적(理想的) 공간(空間)이라는 함의(含意)를 지니고 있었다. 이는 자연(自然)과 문명(文明)의 조화(調和)를 끊임없이 모색하던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던 하나의 대안인 셈이었다. 동시에 산시청람(山市晴嵐)은 모체(母體)와 탄생(誕生)이라는 의미 맥락을 지니고 있었음을 규명하였다.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 살펴본 형상을 정리하면, 산시(山市)를 둘러싸고 있는 푸른 남기(晴嵐)의 모습은 마치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던 양수(羊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태아(胎兒)를 보호하고 출산을 할 때는 아이와 함께 흘러나와 분만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듯이 남기(嵐氣) 또한 산시(山市) 내부에 존재하는 인물들과 외부 세계의 시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내부의 독립된 생활을 보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다양한 인물의 형상에 주목한 결과 산시청람(山市晴嵐)에는 모체 내부와 탄생의 의미 맥락이 감춰져 있다고 정리할 수 있었다.연사모종(煙寺暮鐘)은 연기에 가려진 산사(山寺)에서 울리는 저녁 종소리의 형상을 통해서 현실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의식을 지닌 사람들에게 구도(求道)의 과정과 방향을 제시한다는 함의(含意)를 지니고 있었다. 깊은 산속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산사(山寺)는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사찰이 분명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절에서 울리는 저물녘 종소리를 통해 확인된다. 작품 분석을 통해 얻은 결론을 정리하면 등장하는 인물 형상 가운데 지배적인 경우가 스님이었다. 스님 외에도 구도자, 나그네 등등의 인물 형상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이들의 공통적인 형상은 종소리에만 의지한 채 구도와 수학의 공간인 사찰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서 연사모종(煙寺暮鐘)에 담긴 의미 맥락은 수학(修學)과 구도(求道)의 삶이라고 정리할 수 있었다. 소상야우(瀟湘夜雨)는 소상강(瀟湘江)에 내리는 밤비(夜雨)의 형상을 제시하면서 세계의 횡포(橫暴)에 휘둘린 자아(自我)를 위로한다는 함의(含意)를 지니고 있었다. 소상야우에 등장하고 있는 인물 형상은 주로 순임금과 아황 그리고 여영이 절대적인 빈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초나라의 대부를 지냈던 초나라의 시인 굴 원(屈原)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는 인물 형상 가운데 하나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계의 횡포에 휘둘린 채 삶을 마감했던 인물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이 모두 평이하거나 원만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세계와의 대결에서 자아(自我)의 의지를 구현하지 못한 채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던 인물들이었다. 때문에 작품 속에서는 이들의 패배를 가엾게 여기면서 끊임없이 위로하고 위무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소상야우에 감추어진 의미 맥락을 대결(對決)과 좌절(挫折)이라고 할 수 있었다.원포귀범(遠浦歸帆)은 먼 포구로 돌아가는 배의 형상을 제시함으로써 고향(故鄕) 내지 태초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어머니의 모체(母體) 내부로 회귀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구현되고 있었다는 함의(含意)를 드러냈다. 원포귀범에 등장하고 있는 인물 형상은 진나라의 장한과 같이 현실에 아무런 미련도 두지 않고 고향을 향해 서둘러 떠나가면서 흥겨워 하는 인물 형상들이었다. 물론 군주(君主)가 창작한 작품에서는 더디게 떠나가는 형상을 통해서 현실을 버리고 고향으로 떠나가는 형상이 아닌 모습으로 창작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작품에서는 현실에서의 부조리나 갈등에 맞서 대결하기 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형상을 제시함으로써 안정적이며 평온한 삶을 지향하는 서사적 맥락임을 드러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