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만들기를 위한 지역 인문 빅데이터 구축과 텍스트 마이닝 활용방안

국문 초록 (Abstract)

최근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기능주의에서 점차 사람과 장소 중심의 공간 계획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의 질적 환경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증가로 심미적이고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담을 수 있는 만족도가 높은 공간을 계획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공간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사람들이 원하는 공간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재 도시계획/설계 분야에서 제한적인 설문조사나 전문가의 직관에 의지하는 전통적인 접근방법으로는 현대 도시의 삶의 복잡성 때문에 문제를 진단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한편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생산하는 콘텐츠의 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콘텐츠에는 글, 태그, 사진, 동영상, 위치와 같은 정보를 담고 있다. 서구에서는 위치정보를 가지는 온라인 데이터를 도시 마케팅이나 장소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생산한 소셜미디어 데이터에는 공간과 사람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정보다 담겨 있고, 기술적으로는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의 사용이 보다 더 직관적으로 발전하면서 텍스트 자료를 분석하는 텍스트 마이닝 분석기법이 발전하여 인력과 시간의 비용이 전통적인 방법보다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구의 주요 목표는 최근 떠오르는 새로운 유형의 자료와 방법론을 이용하여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현시선호와 공간적 범위를 진단하는 분석방법론을 확립하여 사람과 장소 중심의 공간계획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공공데이터와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데이터를 수집하여 지역 인문/소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빈도분석, 의미망분석, 토픽모델링의 텍스트 마이닝 분석과 토지이용/도시형태 변수를 포함한 계량분석을 수행하여, 빅데이터 기반의 도시계획/설계를 통한 공간계획 방향을 고찰하는 것이다.
연구는 총 3차년도의 연구과제로 구성하였다. 1차년도에는 지역의 인문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공공데이터와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글, 태크, 위치 정보를 수집하여 사람들의 공간 이용 방식, 경험, 체험의 정보를 담는 인문/소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텍스트 마이닝을 통하여 텍스트 기반으로 분석한 지역 특성을 분석한다. 또한 사람들의 공간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의 특성을 해석하고 유형화하기 위해 토픽모델링을 수행한다. 이 분석을 통하여 막연하게 비슷한 성격을 가지는 공간이라고 생각되는 지역들을 분석할 수 있다. 2차년도에는 주요 특성(키워드)별로 공간적으로 나타나는 분포를 분석하고 공간적 범위를 찾는 커널밀도분석과 공간 클러스터링과 같은 공간분석을 수행한다. 이후 주요 특성(키워드)별로 도출된 공간 내에서 시간 흐름에 따른 트렌드의 변화를 활동축과 함께 분석한다. 또한 지역 유형별로 토지이용과 형태학적 특성을 분석하여 주요 키워드(특성)와 건조환경 사이의 관계를 정성적·정량적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마지막 3차년도에는 지역 유형별로 사람과 장소 중심의 공간 계획을 위해 도시계획/설계적 함의를 도출하는 것이 주요 연구과제이다. 이를 위해서 지역 유형별로 지역활성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도출하고, 이 요인을 바탕으로 지역 유형별로 적합한 사람과 장소 중심의 공간계획 전략을 제안하는 두 단계의 연구로 구성한다. 유동인구, 임대료/지가, 소셜데이터와 건조환경 사이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며, 또한 점포별 영업기간과 입지/건조환경/점포특성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다. 실증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유형별로 유의미한 요인을 중심으로 현행 관련 법·제도를 고려하여 공간계획 방향을 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