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목적_이 연구는 19세기 조선의 변화를 통속 윤리 또는 세속 윤리의 등장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려는 시도로, 철학사나 사상사나 사회사, 제도사, 민중사 등에서 다루던 선행 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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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orean
고문비략(顧問備略) ; Brief Words of Counsel for reformation of system ; Gongguege ; Morality books ; Daoism ; Sŏngnyŏngjip ; collection of poems on Spirit and Mind ; Texts for the Self-cultivation ; Confucianism ; Choi Sǒng-Hwan ; Yinzhiwen ; middle class ; Taishangganyingpian ; Wor ; 공과격(功過格) ; 권선서(勸善書) ; 도교 ; 성령집(性靈集) ; 수신서(修身書) ; 유교 ; 음즐문(陰騭文) ; 중인 ; 최성환 ;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 ; 통속 윤리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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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목적_이 연구는 19세기 조선의 변화를 통속 윤리 또는 세속 윤리의 등장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려는 시도로, 철학사나 사상사나 사회사, 제도사, 민중사 등에서 다루던 선행 연구들...
■연구의 목적_이 연구는 19세기 조선의 변화를 통속 윤리 또는 세속 윤리의 등장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려는 시도로, 철학사나 사상사나 사회사, 제도사, 민중사 등에서 다루던 선행 연구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19세기 조선의 변화를 포착해보려는 새로운 시도이다.
■연구의 대상과 범위_이 연구의 출발점은 왜 조선 후기에 선서가 크게 유행했는가? 그리고 이 선서의 간행과 출판에 왜 왕을 직접 모시며 『고문비략』이라는 경세서를 집필하기도 했던 무관 출신 중인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가? 등의 질문이다. 19세기는 사상의 공백 시기가 아니라 변화와 변동의 시기이며, 여전히 수많은 지식인들이 내부의 역량을 축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제를 사상적으로 자임한 19세기 지식인 중 한 사람이 이 연구에서 주목하는 최성환이다. 최성환(崔瑆煥, 1813-1891)은 학계 일부를 제외하고 학술적으로나 대중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19세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기 위해 학계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경계의 지식인 최성환을 연구의 초점으로 삼고자 한다. 또한 그가 기획한 민중을 향한 윤리적 계몽의 시도들을 통해 19세기 조선의 지적 상황과 윤리적 변화를 재평가하고자 한다.
■연구의 방향_최성환이 출판한 권선서나 수신서에 제안된 복선화음(福善禍淫),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논리는 이기론(理氣論)의 사변적 구도에 토대를 둔 성리학의 수양론과 다른 실천적 생활 윤리의 한 양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19세기 조선 지식인들의 윤리적 계도와 계몽의 노력을 보다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윤리 의식의 자각과 실천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권선서 출판에 따른 통속 윤리의 확대를 통해 19세기 중반 조선 사회의 이념적 분화와 사회 변동에 따른 새로운 윤리적 모색의 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 내용
1)19세기 조선과 선서, 그 연속과 불연속
이 연구에서는 19세기에 유교적 수신서가 아니라 도교적 권선서가 간행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조선 사회에서 모종의 변화가 표면화되기 시작했음을 확인할 것이다. 도교는 조선의 전 역사에 걸쳐 유학의 타자였지만 조선 후기에 도교적 신앙은 백성들에게 낯선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도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권선서의 간행은 다른 문제다. 권선서는 종교적 신앙의 표현이기에 앞서 도덕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계몽적 성격의 교화 수단이었고, 조선에서 교화의 주체는 철저히 유교 지식을 습득한 사대부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19세기 조선에서 유교의 수신서가 아니라 도교 계열의 권선서가 간행되고 유통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유교적 윤리 의식에 견인되지 않는 새로운 지향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이 연구에서는 유교와 도교, 성리학적 수양과 도교적 복리의 지향이 대립하거나 배제적으로 작동한 것이 아니라 통속 윤리의 차원에서 절충적이고 매개적으로 작동했음을 확인할 것이다.
2)중인 최성환의 지적 활동과 권선서 분석
권선서 출판의 중심 인물이었던 최성환의 지적 활동과 교유를 살펴보고 그가 출판한 권선서의 특징과 내용을 분석할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최성환과 그의 동료들이 당시의 사회적 혼란과 개인이 느끼는 도덕적 아노미를 기존의 유교적 격률로 통제할 수 없음을 경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도가적 선서를 활용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성환은 개별적인 행위에 점수를 매겨 선악을 판단하는『공과격』과 같은 권선서를 통해 행위자 스스로가 행위의 결과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선택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백성들은 단순히 수동적인 교화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우주적 이념에 토대를 둔 사변적 윤리학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행위를 검사하고 그 결과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현실적이면서 계량 가능한 윤리적 계도가 실현될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연구 방법
1)규장각 소재 관련 자료의 활용
『태상감응편도설(太上感應篇圖說)』 (청구기호 奎中 4422-v.1-7), 『도수부선생당관공과격(陶水部先生增損當官功過格)』(청구기호 想白古 923.2-D649c) 등 최성환의 간행본들은 현재 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 연구는 관련 자료를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전근대 자료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관점과 논제를 도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2)동아시아 관점에서 권선서 비교
이 시기에 중국과 일본에 등장한 권선서들은 모종의 공통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특징을 보인다. 이 연구는 조선을 객관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연구의 관점을 동아시아로 확대해 중국과 일본의 권선서를 비교하고 그 안에 담긴 윤리의식의 변화를 포착하도록 시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