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러시아 경제엘리트는 시장경제체제의 최상층부에 위치해 있으며, 또한 정치 엘리트와 함께 지배 엘리트의 한 구성부분이기도 하다. 경제엘리트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촉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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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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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러시아 경제엘리트는 시장경제체제의 최상층부에 위치해 있으며, 또한 정치 엘리트와 함께 지배 엘리트의 한 구성부분이기도 하다. 경제엘리트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촉진하...
오늘날 러시아 경제엘리트는 시장경제체제의 최상층부에 위치해 있으며, 또한 정치 엘리트와 함께 지배 엘리트의 한 구성부분이기도 하다. 경제엘리트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주도 집단이자, 한편 오늘날 지배엘리트 내에서 과거 소비에트 시대에서는 가능하지 못했던 물적 소유권을 확보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다(Перегудов и др, 1999: 100-101).
그런데 러시아 경제엘리트와 정치엘리트의 결합은 당이나 공식적인 이익집단을 통해서가 아니라 주로 개별적인 통로나 로비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Зудин, 1999: 46-48). 따라서 그들 내부에서는 공식적인 조직이나 위계질서도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비공식적으로 그리고 수평적으로 정치엘리트와 개별적인 차원에서 은밀하게 결합되어 있다. 이것은 경제엘리트 간에 협력뿐 아니라 대립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들은 정치적인 과두체제로부터 축출될 수도 있고, 반대로 권력 엘리트로 진출할 수도 있다. 즉, 특정한 사회적 토대나 기반이 없는 경제엘리트는 권력과의 유착 관계 속에서 초법적인 힘을 얻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권력과의 관계가 끊어지거나 미움을 산다면 몰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배엘리트 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제엘리트가 단지 개인적 관계에 기초해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수동적 객체에 불과할까? 그렇다면 소비에트 시대에 국가로부터 임명된 기업의 관리자들과 오늘날 자유로운 시장경제 기업주와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제기들로부터 출발한다. 즉, 오늘날의 경제엘리트의 사회적 기초는 무엇이며, 그들의 재생산구조와 독자적인 동력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들은 어떠한 사회적 관계 속에 위치하며 어떠한 미래를 가지고 있는지 등이 본 연구에서 규명하고자 하는 연구 대상이 된다.
실제로 최근에는 권력과 경제엘리트 간의 게임의 규칙이 변화되었다거나(Барсукова, 2006), 중앙과 지방 엘리트 사이의 관계가 변화되고 있다(Чирикова, 2006)는 연구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경제엘리트, 혹은 지방엘리트가 단지 중앙에 의해 움직여지는 수동적인 객체로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법칙에 따라서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엘리트 자신의 동력과 존재법칙을 발견하고 규명할 수 있게 하는 유용한 연구방법 중 하나가 바로 사회연결망분석이라는 점에 본 연구는 착안을 하게 되었다.
사회과학에서 사회연결망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이유로는 연결망이 한 지역 내에서 혹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점차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으며, 둘째 이유로는 연결망에서의 차지하는 위치가 개인이나 기업, 조직, 국가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로 증대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연결망에서 중앙을 차지하면 핵심적인 정보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권력을 갖게 되며, 변방으로 밀려나면 정보의 흐름에서 소외되어 집단에서 영향력을 잃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러시아 경제엘리트의 출신학교, 활동경력, 행정 및 기업 근무처, 정치인과의 관계 등의 사회연결망분석을 시도함으로써 그들의 연결망 기제가 여러 영역에서 작동하는 양상이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경제엘리트의 사회적 관계와 독자적인 기초를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자는 러시아 지역학, 특히 사회학적 관점에서 다년간 연구를 수행하여 왔다. 또한 2002년에는 러시아 경제엘리트와 관련한 연구논문을 발표한 경력도 있다. 당시의 연구가 주로 1990년대 경제엘리트의 형성과정과 특징의 분석에 관련된 것이었다면, 본 연구에서는 2000년대 그들의 독자적인 사회적 기반과 관계를 규명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연구의 연속성을 구하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는 러시아의 권위 있는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분석센터(Левада-Центр)와의 협조 하에 연구를 진행시켜 보통 엘리트에 대한 연구가 지니는 ‘접근하기 힘든 연구대상’이라는 한계성을 극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