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적합리성의 모색

국문 초록 (Abstract)

본 저서는 공적 합리성 연구단의 3차년도 연구 성과물들로 구성된 것으로, 정치행위와 공공성, 경제적 효율성과 공적 합리성, 매체와 민주주의, 개인의 욕망과 공동선, 생태문제와 공적 합리성 등과 같이 현대사회에서 간과할 수 없이 중요한 쟁점들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에서 공적 합리성이 구현되기 위한 구체적 조건과 가능성을 실천철학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분명해졌다. 첫째, 공적 합리성의 새로운 모색은 자본주의 체제가 본격화된 이후 삶의 현실 자체가 변화되었다는 인식을 토대로 전개되어야 한다. 즉 오늘날 한 사회의 정치 체제의 대표성은 다양한 조직 및 세계 해석의 원리들에 의해 제한받거나 의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새로운 모색은 이러한 변화된 조건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전개되어야 하며, 따라서 전통의 권위에 기댄 의고주의나, 전통주의는 지양되어야 한다.
둘째, 공적 합리성의 새로운 모색은 일면적인 기능주의적 합리성이나 효율성을 무비판적으로 맹신하는 정치공학자들의 논의, 또는 성급한 도덕주의를 표방하는 데서 찾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항상 현실 속에서 작용하고 있으며, 행위자들의 현실을 동시에 규정하고 있는 규범에 대한 명시적·암묵적 해석들이 하나의 실재로서 전제되는 데서 찾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수 있는 것은 한국과는 다른 역사적 맥락을 지닌 이론들이 일방적으로 적용·이식하는 데서 한국사회의 공적 합리성이 새롭게 모색될 수 없음에 대해서도 재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