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목적 두 경제주체가 법률적으로 계약을 맺을 때, 보통 강자와 약자의 입장이 ‘갑’과 ‘을’로 불리며, 을에 대한 갑의 일방적인 부당행위를 ‘갑질’이라 부른다. 수많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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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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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1). 연구목적 두 경제주체가 법률적으로 계약을 맺을 때, 보통 강자와 약자의 입장이 ‘갑’과 ‘을’로 불리며, 을에 대한 갑의 일방적인 부당행위를 ‘갑질’이라 부른다. 수많은 사람들...
1). 연구목적
두 경제주체가 법률적으로 계약을 맺을 때, 보통 강자와 약자의 입장이 ‘갑’과 ‘을’로 불리며, 을에 대한 갑의 일방적인 부당행위를 ‘갑질’이라 부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갑의 횡포로 인해 인격적 모멸감을 느끼거나 폭력에 시달림을 넘어 파산을 하고 자살에까지도 이른다.
갑질이 ‘강자의 약자에 대한 함부로’란 뜻으로 이해될 때, 갑질 개념의 외연은 한없이 넓어질 수 있다. 갑질이 사회병리의 가장 앞에 자리할수록, 현재 한국사회의 ‘세상크기’와 ‘사람크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며, 미래 한국사회의 세상크기와 사람크기까지 크게 좌우할 중요한 문제임에도, 이에 대한 학적인 연구는 낯설다.
연구의 목적은 한국사회에 만연한 일상의 갑질문화를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와 학문적으로 주목하고 물으면서 보다 ‘사람-답고’ 보다 ‘함께-답게’ 사는 ‘무-갑질’의 이론적 실천적 계기들을 열어감에 있다.
2). 연구내용
만남은 일정한 방식의 소통을 가져오는, 그리고 소통은 다시 일정한 방식의 만남을 가져오는 ‘사회적 실천’들이다. 갑질사회 한국사회의 만남크기, 소통크기는 크지 않다. 만남과 소통은 피상적이며, 겉-치레와 겉-짓 속에 겉-돈다. 상대의 말은 듣지 않고 상대의 말과 행동에 화와 짜증을 내-며,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대한다.
“예문화”, “소통문화”가 다양한 종류와 방식의 사람 만남들의 전 작용맥락이라 정의된다면, 강한 갑이 약한 을을 ‘함부로’ 만나는 갑질의 문화는 예문화, 소통문화의 범주에 들어온다. 외적으로 ‘큰 크기’만 올려보고 끌어들이는 만남의 모습일 때, 일방과 폭력, 무시와 배제, 독선과 불신 속의 갑질소통은 자연스럽다.
연구의 내용은 일상의 갑질 소통문화의 현실을 위/아래와 안/밖, 따로/함께, 사람/사물, 함/앎 등을 (혹은 등으로) 묻는 몇몇 동서철학자들의 주요 개념들과 함께 푸코의 “디스포지티브” 혹은 ‘따로 함께’의 이데올로기 내지 ‘병(竝)질’ 등의 개념들로 묻고 고민하면서, 한국사회의 작은 사람 크기, 함께 크기 혹은 세상 크기의 생생한 ‘따로 함께’의 소외현실을 물어가고 풀어가는 ‘현실 철학’이라 할 수 있다.
3). 연구방법
잘못을 저지르는 갑이나 잘못에 순종하는 을의 행동기저에는 다양한 사회적, 역사적, 제도적, 문화적, 상징적, 의식적 전제들이 얽혀 있다. 1장의 1절에서는 일상에서는 만연하지만, 학문에서는 생소한 갑질 현상을 학문적으로 물어내고 풀어낼 ‘필요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간략하게 정리하며 갑질 개념을 정교하게 다듬어갈 것이다. 2절에서는 “예문화”와 “소통문화” 개념들이 갑질 현상의 연구에 갖는 유효성을 소개하면서 ‘갑질문화’를 이들의 하위개념으로 같이 물어갈 것이다.
2장의 1절에서는 갑질문화 재생산의 제 전제들이 어떤 상호작용 속에서 작동하는지를 푸코의 “권력/지식”의 “디스포지티브” 등의 개념과 함께 물어갈 것이고, 2절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갑질을 가하고 당하는 주체로 구성되어 주어진 현실에 어떻게 ‘자발적으로 복종’하는지를 - 일정한 외적 강제의 논리와 함께 - 물을 것이다. 나아가 그 기제들의 논리를 흔드는 속에 이 갑질문화를 넘어서는 가능성들을 엿볼 것이다.
3장의 1절에서는 갑질문화가 ‘따로 함께’의 한 이데올로기로서 어떻게 우리들의 ‘사람크기’와 ‘함께 크기’를 한없이 작게 하는 ‘소외’인지를 몇몇 동서철학의 중심 개념들과 함께 검토해볼 것이다. 이들 개념은 사람 크기, 함께 크기, 세상 크기를 하나의 방식으로 고민한다. 이때 ‘다’와 ‘수평’을 포함하는 아도르노의 “병렬적”에서 나온 ‘병(竝)질’ 개념이 “이념형”으로 함께한다.
3장의 2절에서는 개인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갑질문화를 넘어서는 사회적 계기들을 물어가면서 이를 현실화시키는 구체적 공간의 가능성들을 밝혀간다. 이 논문의 내용은 다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같은 사람들로’ 함께 그러나 스스로 갑질문화의 문제들에 대하여 서로 다른 경험이나 시각들을 수평적으로 열고 나누며 키워갈 수 있는 성찰의 공간 열음에서 다른 필요한 유관 지식이나 정보들과 함께 자리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