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러와 보수혁명

국문 초록 (Abstract)

독일에서의 보수혁명은 19세기 이래로 공고해지기 시작해서 1920년대에 활성화된 새로운 형태의 독일운동이다. 아직 독일에서조차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기만 필자는 이 담론에서 긍정적 계기들을 파악하는데 주력하였다. 보수혁명은 경험을 배척하며 이성과 논리만을 중시하는 ‘극단주의’가 아니라 ‘머리’와 ‘마음’의 균형을 꾀하는 종합을 지향하기 때문에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긍정적 효력을 미칠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한다. 이런 점에서 전통적 보수주의와 또 급진주의와 구분된다. 보수혁명이 분명 나치와는 다르면서도 나치즘이 확산되던 시기와 중첩됨으로써 그 후 자취를 감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보수혁명은 당파적 입장에서의 ‘보수의 혁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파와 좌파,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넘어서는 새로운 융합과 단결을 지향한다. 말하자면 “모럴과 정치의 이분법”(Th. Mann)이 지양될 수 있을 소통의 가능성이 보다 확대된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독일의 초기 낭만주의에 대한 해석지평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초기 낭만주의가 그 핵심에 있어서는 보수를 지향하고 결국에는 이상주의적이고 시적인 현실도피를 지향한다는 고정관념이 아직 유효하지만 프랑스 혁명에서처럼 총체적 파괴가 아닐 뿐더러 현실적 지평에서 실천적 진보를 꾀하는 보편적 대안을 위해 정신적 혁명을 우선시했을 따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혁명성의 의미는 프랑스 혁명과는 다른 양상의 혁명임이 도출된 것이다. 이 지점에서 재차 보수혁명적 태도를 거론할 수 있는데, 우선 보존할 가치가 있는 기존의 것에 대해서는 보수를 지향한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창출을 위한 정신적 혁신을 우선시 하면서 사회 정치적으로도 시대에 부합하는 변화를 추구한다. 이처럼 보수혁명에서 정신적 측면이 강조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어떤 거창한 세계관적 체제를 지향하지는 않으며 사회적 변화를 외면하지도 않는다. 이는 보편 인간의 삶과 그만큼 현실적 거리를 좁히고 있음을 말해준다.
필자는 1년차 연수를 바탕으로『빌헬름 텔』에서 보여 지는 보수적이면서도 혁명적인 특성들을 규명하였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을 연상시키면서도 직접적 관련성을 드러내지는 않음을 밝혔다. 쉴러는 스위스인들의 독립투쟁을 옛 혁명의 모범에 따라 형상화함으로써 프랑스에서 보여 졌던 근대적 의미의 ‘총체적 혁명’에 반대하였다. 인물 텔에서처럼 문화적 관점에서 보수적이면서도 동시에 ‘개인’을 기반으로 한 정신적 자각과 그에 상응하는 실천적 행동력을 담고 있는 태도가 후일 ‘보수혁명’의 그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작품의 뤼틀리 봉기에서처럼 민족적 투쟁의 부각은 프랑스 혁명의 콘셉과 상반된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Die Konservative Revolution ist als eine neue Form der 'Deutschen Bewegung' bezeichnet, welche sich zu Beginn des 19. Jahrhunderts entwickelte und sich wiederum im fruehen 20. Jahrhundert weiter ausbreitete. Die Konservative Revolution orientiert sich nicht mehr an einer erfahrungswidrigen und allzu vernuenftigen Radikalisierung, sondern an einer zwischen 'Kopf' und 'Herz' balancierenden affirmativen Synthese. Daher besitzt dieser Diskurs heute noch einen starken Vorteil sowohl fuer den politischen Bereich als auch fuer den Lebensbereich. Insofern waere es bedauerlich, wenn man die Konservative Revolution in ihrem Kern bloss fuer eine geistige Revolution hielte. Wenn auch gewissermassen die Naehe zum Nationalsozialismus begriffen werden muss, sollte die politisch spezifische Situation der damaligen Zeit im Ganzen in Betracht gezogen werden. Vor diesem Hintergrund ist es wiederum bedauerlich, dass das Wesen der Konservativen Revolution nach dem Verfall des Dritten Reiches ausser Kraft gesetzt wurde, da dieser Diskurs und der Nationalsozialismus verhaengnisvollerweise in der gleichen Zeitspanne des 20. Jahrhunderts wirken. Zusammenfassend gesagt, laesst sich die Konservative Revolution in als unzeitgemaess zu bezeichnende Schemen wie die Rechte vs. die Linke, Konservatismus vs. F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