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국 동란기 안휘성 휘주부 향촌사회의 대응--특히 종족집단의 동향에 주목하여

국문 초록 (Abstract)

1. 태평천국 격동기 휘주지역사회의 대응문제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란의 주역이라 할 태평천국의 휘주점령 정책, 특히 지방관(향관)정책, 조세정책, 종교정책의 내용과 추이를 밝힐 것이다.
2. 이 시기에 휘주의 향촌세력(종족, 신사, 비밀결사, 난민 등) 및 그들의 구체적인 활동양상을 주로 지방지와 청조당국의 태평천국 진압 당안, 개인 견문록 등을 이용하여 밝혀낼 것이다. 예컨대 지방지에는 단련을 만들어 태평천국에 저항하다 사망한 인물 명단이 나열되어 있고, 여기에 같은 마을의 같은 성씨의 명단이 수많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동족 촌락의 종족 단위에 기반한 단련(즉 족단)활동이 활발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고 하겠다.
3. 지방지를 이용하여 18세기 중엽에서 19세기 중엽까지 약 100년 동안에, 그리고 태평천국 동란 이후 30년 동안에 휘주의 어떤 성씨가 지역엘리트를 많이 배출하였는지 조사함으로써, 장기간에 걸친 향촌엘리트집단의 변동 여부를 밝혀낼 것이다. 이것은 지방지의 과거합격자, 민간구휼활동과 사회공익활동의 주도자 등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그 내용을 분석해봄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4. 휘주문서, 특히 휘주족보에 관심을 두어, 태평천국 시기에 주요활동을 하였던 종족집단을 확인할 것이다. 태평천국시대의 휘주 엘리트 성씨와 그 이전 100년간의 휘주 엘리트 성씨들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이며, 결국 휘주족보와 지방지, 정부 당안, 개인의 견문록의 상호비교 분석연구를 통해서 휘주 엘리트 종족집단의 정체, 그들의 태평천국 동란기의 활동양상과 그 전말, 태평천국 시기 이전의 향촌 엘리트 집단으로서의 위상과 역할 등과의 유기적 연관성이 해명될 것이다.
5. 휘주의 엘리트 종족집단들의 위상이 태평천국 대동란 시기를 거치며 급격히 약화되는지를 검토하고, 이것이 휘주상인 집단이 급격히 몰락하게 되는 사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6. 또한 휘주지방의 종족집단들의 영향력과 그들 상호간의 경쟁과 분쟁, 촌락간의 의사소통망의 원활성 여부 문제를 사회사적으로 재검증하기 위하여, 휘주의 토착방언(이른 바 본지화)의 공간적 분포와 본지화 상호간의 의사소통성 여부, 휘주방언과 여타 방언과의 의사소통성 여부 문제를 현장방문 앙케이트조사를 통해 살펴볼 것이다. 방언사회학의 방법을 통해서 휘주사회에서의 종족문제의 중대성을 재검증하려는 것이니, 폐쇄된 공간에서의 장기간의 집주 경험의 결과 토착방언은 발달하게 되는 것이며, 이런 토착방언 집단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어려울수록 양집단간의 갈등, 경쟁의 가능성은 심화된다고 할 것이고, 이에 역비례해서 상호 의사소통의 역할을 담임할 수 있는 식자층 특히 신사층과 상인층, 그리고 각 방언집단의 내부 통합제도(종족)과 그 조직의 엘리트들의 종족원에 대한 사회정치적 영향력은 그만큼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