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성과표(BSC)가 기업재무성과에 미치는 효과

국문 초록 (Abstract)

단일 또는 소수의 재무적 지표에 의존하는 기존의 성과측정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Kaplan and Norton(1992)에 의해 개발된 균형성과표(Balanced Scorecard, 이하 BSC)는 재무 지표와 비재무 지표의 적절한 통합적 활용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전략적 성과측정시스템이다. 이러한 BSC가 최근 기업경영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상당하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BSC를 20세기 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75가지 비즈니스 개념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Niven 2003). 조직의 전략을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지표들의 상호 연결된 집합으로 기술하면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과 정렬(alignment)을 강조하는 BSC 철학은 빠르게 세계 기업들에게 퍼져나가 지금은 산업 유형 및 조직규모에 상관없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수천 개의 조직에 의해 도입되고 있다. BSC를 도입한 많은 기업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많은 문헌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기업의 재무수치의 개선을 가져 왔다는 증거가 매우 미약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Gröjer and Johanson 1998; Ittner et al. 2003). 본 연구의 목적은 전략적 성과관리시스템으로 정의되는 BSC가 당초 기대한 기업성과의 향상을 가져 오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 BSC 도입이후 일정 기간 동안의 BSC 도입기업과 (이들 도입 기업에 적절히 대응시킨) 비도입기업의 재무성과의 개선수준에는 통계적으로 유의적인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자는 BSC를 도입한 기업 16개를 선정한 후 업종과 다양한 기준(시가총액, 시장가격/장부가치, 총자산 등)을 기준으로 대응기업(BSC 비도입기업) 16개를 선정하였다. 연구자는 Easton and Jarrell (1998)과 Kennedy and Affleck-Graves(2001)의 방법을 이용하여 BSC 도입 기업이 BSC 비도입기업보다 재무성과가 높은지를 확인하였다. 첫 번째로 Easton and Jarrell(1998)의 방법을 이용하여 BSC 도입시점 이후 48개월의 주식수익률을 이용하여 BSC 도입기업과 BSC 비도입기업 간의 HPR(보유기간수익률)의 차이를 조사하였다. 두 번째로 Kennedy and Affleck-Graves(2001)의 방법에 따라 BSC 도입 전후 7반기의 회계자료를 이용하여 BSC 도입기업과 비도입기업의 회계성과가 업종평균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주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BSC 도입기업과 비도입기업 간의 48개월간의 누적주식수익률 비교를 토대로 BSC 도입이 기업성과를 개선하는 가를 파악한 결과에서는 BSC 도입 기업이 비도입기업보다 누적주식수익률 수치 등 다양한 기준(시가총액기준, 시가/장부가배율 기준, 자산총액 기준 그리고 산업평균 등)을 통해 검정해 본 결과 모두 BSC 도입 기업이 높게(14%～45%)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적이었다. 둘째, 회계변수를 이용한 검정에서 업종평균과 비교해 보았을 때 전체적으로 BSC 도입 기업이 비도입기업보다 일정 기간(대개 +4반기부터)의 경과 후부터는 높은 초과실제성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기업에서의 BSC 도입의 재무성과는 단기간에 나타나기 보다는 장기간에 걸쳐서 나타나기 시작하며 그 효과는 상당한 시간 지속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